유통업계, 오너 2·3세 등판…'경영 세대교체' 시동

임현지 기자 2023. 11. 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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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기업들의 경영 세대교체가 본격화 되고 있다.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오너 2·3세들의 임원 데뷔가 시작되면서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 최 부회장 경영 참여 이후 까스텔바작은 올해 2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영 승계뿐 아니라 기업인으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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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사장,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 ⓒ각사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유통기업들의 경영 세대교체가 본격화 되고 있다.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오너 2·3세들의 임원 데뷔가 시작되면서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을 BGF 대표이사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홍 사장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2013년 BGF그룹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을 역임했고 2019년부터 ㈜BGF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그동안 CU의 해외진출과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으며, 앞으로도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업계의 신성장동력 육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BGF그룹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의 세대교체와 함께 조직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진해 불투명한 유통환경에서 미래 성장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사장도 지난 1일부로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창업주인 최병오 회장의 장남이다. 2011년 패션그룹형지에 입사해 10년간 구매생산 부문에서 실무 역량을 다져왔다. 2021년 5월 까스텔바작 대표이사 선임에 이어, 같은 해 12월 패션그룹형지 사장직을 겸하게 된 이후 약 2년 만에 모기업의 총괄 부회장을 맡게 됐다.

이번 선임 배경에는 경영 혁신 및 신사업 육성을 통한 실적 개선과 미국, 동남아,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형지' 실현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 군납 시장 진출 가시화 등으로 글로벌 형지 실현을 위한 초석이 다져졌다.

국내에서는 매장 운영 효율화로 체질 개선을 이뤘다. 실제 최 부회장 경영 참여 이후 까스텔바작은 올해 2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형지엘리트 역시 최 부회장이 추진한 신사업이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대비 73% 신장한 연매출 929억원을 기록했다.

경영 승계뿐 아니라 기업인으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대통령의 베트남, 폴란드, 인도네시아 순방길에 함께 올랐다. 인도네시아 동행 때는 기업을 대표하는 경영인으로서는 최연소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순방에 동행하기도 했다.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등극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을 지난 1일부터 상무로 승진시켰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새롭게 맡아 겸직할 예정이다.

전 본부장은 삼양식품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전 회장과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9월 진행된 비전선포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7월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그룹 CI 리뉴얼을 직접 추진하고 기업 철학과 방향성을 제시하며 그룹의 변화를 진두지휘했다는 평을 받는다.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각사 제공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전략실 상무도 지난해 전무로 승진, 미국 수제버거 업체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입점 계약을 성시 시킨 바 있다. 오리온도 지난해 말 치러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담철곤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을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시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님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신 상무는 지난 9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식에서 신 회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은 "우리 아들이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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