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 인증샷은 ‘이 작품’이었는데...11년만에 떠나는 ‘큰 나무와 눈’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11. 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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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시 커푸어의 작품 ‘큰 나무와 눈’이 전시된 리움미술관 전경. [사진출처 = 리움미술관]
10년 이상 리움미술관을 지켰던 애니쉬 커푸어의 ‘큰 나무와 눈’이 용인 에버랜드로 둥지를 옮긴다.

3일 리움미술관에 따르면 이 미술관 옥상 야외 데크에 설치된 커푸어의 ‘큰 나무와 눈’, ‘하늘 거울’ 등 두 작품에 대한 철수 작업이 이달 1일부터 들어갔다.

리움미술관은 내년 2월 알제리계 프랑스 작가 필립 파레노의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커푸어 작품 철거를 11년만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큰 나무와 눈’은 용인 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겨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인도계 영국작가인 커푸어의 작품 ‘큰 나무와 눈’은 스테인리스 스틸 공 73개로 이뤄져 있다. 높이는 15m에 달한다.

이 작품은 리움미술관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여겨져 왔다. 또 입장료를 내야하는 미술관과 달리 야외 데크에서 주변을 걸으며 감상할 수 있어 젊은층 사이 ‘리움 인증샷’ 작품으로 통했다.

애니시 커푸어의 작품 ‘큰 나무와 눈’. [사진출처 = 연합뉴스]
리움미술관은 그 동안 야외 데크에 미술관의 대표 컬렉션을 전시해오곤 했다.

리움미술관에 따르면 지난 2004~2006년에는 알렉산더 칼더(1898~1976)의 ‘거대한 주름’이 설치됐고 2006~2012년에는 루이스 부르주아(1911~2022)의 대형 청동 거미조각 ‘마망’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마망’은 현재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의 호숫가로 옮겨져 전시 중이다.

삼성미술관은 지난 2004년 10월 서울 한남동에 미술관 건물을 신축하며 개관한 리움미술관을 개관한다.

고미술의 마리오 보타, 현대미술의 장 누벨, 복합문화센터와 주 기획을 맡은 렘콜하스 등 세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그 동안 수준 높은 소장품전과 기획전 개최 등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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