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S오일 챔피언십 2R 공동선두, 홀수해 무승 징크스 깰 기회… “우승하면 큰 이슈될 거 같아요”
이소영이 공동선두에 올라 또 한 번 ‘홀수해 우승’ 도전 발판을 다졌다. 데뷔후 6승을 거두는 동안 짝수해에만 우승한 징크스를 깨고 지난주 연장전 패배 아쉬움까지 한꺼번에 날릴 좋은 기회를 맞았다.
이소영은 3일 제주도 엘리시안 제주CC(파72·671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 오일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해 정윤지, 김재희와 3명 공동선두를 이뤘다. 1번홀(파5) 보기 이후 4, 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이소영은 후반들어 13, 15, 17, 18번홀에서 버디를 낚고 상승세로 마쳤다.
신인이던 2016년 초정탄산수 용평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소영은 2018년 3승을 몰아치고 2020년, 2022년에 각각 1승씩 더하며 KLPGA 투어의 간판선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홀수해에는 수차례 우승 기회를 잡고도 번번이 물러나 묘한 징크스를 남기기도 했다.
이소영은 지난주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린 SK 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는 박현경과 공동선두로 마친 뒤 2차 연장 끝에 물러나 또 한 번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시즌 2번째 준우승이자, 8번째 톱5 성적이었다.
이소영은 경기후 “첫홀 보기로 시작해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샷도 퍼트도 자신감이 들어 좋은 결과를 냈다”며 “내일부터 날씨가 안 좋아진다고 하는데 바람 영향을 잘 견디며 지키는 플레이로 기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홀수해 무승 징크스에 대해 “한 해 우승하고 나면 다음해에는 자만하고 좀 더 여유롭게 플레이 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고 돌아본 그는 “팬들이 그런 사실을 알고 더 응원해주셨는데, 이번주 제가 우승하면 엄청난 이슈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시즌 4승에 도전하는 지난해 신인왕 이예원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고 합계 6언더파 138타를 쳐 성유진과 공동 4위에 포진했다.
올시즌 대상, 상금 선두 이예원은 이날 3억 5000여 만원차 상금 2위 박지영이 무릎부상으로 기권하면서 다음주 최종전에 앞서 상금왕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대상 부문에서도 2위 임진희가 이날 1타를 잃고 공동 22위(1언더파 143타)로 밀려나 이 대회에서 대상까지 굳힐 가능성을 높였다. 마지막날 이예원이 톱10에 들고 임진희가 10위밖으로 밀려나면 대상도 이예원의 차지가 된다.
제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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