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과 변수' SWC가 세계적인 e스포츠가 된 이유
컴투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올해로 출시 9년차, e스포츠 대회인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이하 SWC)'은 7년차를 맞이했다. 현재까지 2억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글로벌 히트작이다.
북미, 유럽,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인기에 힘 입어 e스포츠로써의 입지도 탄탄하다. 매년 규모가 성장 중인 SWC는 올해 상금 10만 달러(약 1억3500만 원) 규모를 자랑한다. 뷰어십 역시 e스포츠 상위권이다.
피크 뷰어수는 13만 명으로 전 세계 모바일 e스포츠 게임 중 9위다. 주요 시청층은 영미권이다. e스포츠 차트 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시청 시간 중 50%가 영어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중국, 프랑스, 태국 순이다.
SWC 2023 개최지인 태국은 동남아시아 서머너즈 워 열풍의 중심에 있다. 지난 2014년 출시 후 현재까지 양대 앱 마켓에서 꾸준히 매출 상위권에 랭크하고 있을 정도다. 하나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반응도 뜨겁다. 태국 트렌드 중심지인 아이콘시암의 트루 아이콘 홀에서 개최되는 SWC 2023은 현지 사전 예약을 통해 모든 티켓이 매진됐다. 지난해에 비해 규모를 더욱 확충했음에도 전석이 관객들로 가득찼다.
서머너즈 워가 글로벌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적으로는 개성있는 캐릭터, 그리고 PvE 스테이지를 클리어함에 있어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엔드 콘텐츠로 다양한 PVP 모드를 지원하는 것 역시 한몫한다.
이는 유저들에게 끊임없는 동기 부여를 제공한다. 더욱 다양한 몬스터를 키우고, 이를 조합한 덱을 꾸려 도전하는 재미가 있다. 각 모드마다 메타 픽도 다른 만큼 유저들에게 매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e스포츠적으로는 밴픽 시스템과 룬 시스템으로 전략적 변수가 꽤 다양한 덕분이다. 경기 시작에 앞서 서로 번갈아 가며 총 5마리의 몬스터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 때 상대가 픽한 몬스터는 사용할 수 없다.
밴픽이 재밌는 이유는 상대 플랜을 예상하고 이에 대응해서 해야하기 때문이다. 서머너즈 워 덱은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뉜다. 상대 턴이 오기 전에 게임을 끝내는 승리플랜을 가진 '속덱'과 유지력을 바탕으로 버틴 뒤 후반 높은 체급을 바탕으로 받아치는 '눕덱'이다.
눕덱일수록 체급 싸움에 능하거나 CC 면역 및 해제 몬스터 비율이 높고, 속덱일수록 CC를 걸거나, 먼역 제거가 많다. 눕덱에 치우친 몬스터를 픽할수록 덱 파워는 더 올라가지만, 반대로 선턴을 상대에게 주게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속덱 성향이 짙을수록 자신도 비슷한 픽을 해 선턴을 따내야 승리 확률이 올라가는 구조다. 이 때 밴픽을 잘못해 해제기나 CC기가 탄탄한 픽이 상대에게 넘어가면 불리해진다.
다른 경우로 상대가 선턴을 따는데만 집중하고, CC 몬스터를 1가지만 가져가는 픽을 했다면, 이를 노려 CC 몬스터를 밴한 뒤 딜을 부족하게 만들 수 있다. 만약, 눕덱이라면 면역 몬스터, 혹은 CC 해제 몬스터의 수를 맞추는데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밴픽 싸움부터 치열한 수가 오가기 때문에 e스포츠로써 흥행할 수 있었다. 모르고 보면 "누가누가 몬스터를 더 강하게 키웠나"로 보이지만, 룰을 알고 보면 그 안에 숨겨진 재미와 숨막히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같은 몬스터일지라도 어떤 룬을 선택했냐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포켓몬스터에서 같은 포켓몬이라도 노력치를 어떻게 줬는지에 따라 형태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과 비슷하다. 이 차이에서 많은 변수도 발생한다. 선수에 따라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이처럼 뛰어난 전략성과 변수로 SWC는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로 성장했다. 이번 SWC 2023에서는 두 번째 세계 제패에 나서는 LEST와 DILIGENT-YC, 지난해에 이어 월드 파이널에 진출한 TRUEWHALE과 PINKROID 등 세계 강자들이 격돌하는 만큼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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