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신화'처럼 페디, MLB로 리턴 가능성↑... "켈리처럼 선발 로테이션 안착 가능해"

노찬혁 기자 2023. 11. 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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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 "켈리처럼 페디도 선발 로테이션 안착 가능"
페디도 켈리처럼 KBO 역수출 신화 될 가능성↑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마이데일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메릴 켈리처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이적해 선발 로테이션 자리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각) "메릴 켈리가 KBO리그에서 발전하고 돌아온 것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 요소였다"고 전했다. 이어 "페디가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이적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K 와이번스(現SSG 랜더스) 메릴 켈리./마이데일리
SK 와이번스(現SSG 랜더스) 메릴 켈리./마이데일리

켈리는 KBO리그 역수출 신화로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은 켈리는 KBO리그 입성 전까지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나선 적이 없었다. 

켈리는 결국 KBO리그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KBO리그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활약했고, 4시즌 동안 119경기에 나서 48승 32패 3.86의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무대로 돌아간 켈리는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낸 켈리는 2020년 단축시즌 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2021시즌 27경기 7승 11패 평균자책점 4.44로 살짝 부진했지만, 2022시즌 33경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올 시즌에도 30경기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9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켈리는 올해 첫 포스트시즌에서도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1선발 잭 갈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리즈 전적의 균형을 맞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는 7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7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9-1 승리를 이끌었고, 다시 한번 시리즈 전적 타이를 맞춰놓는 등 맹활약했다. 아쉽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으나, 켈리는 제 몫을 다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게티이미지코리아

KBO리그에서도 조만간 켈리를 따라갈 투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페디는 2014년 드래프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켈리와 달리 페디는 2017시즌부터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페디는 2017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2시즌까지 워싱턴에서 뛰었다. 2021시즌과 2022시에는 56경기(선발 54경기)에 나서며 팀의 5선발을 맡았다. 그러나 2022시즌 27경기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결국 워싱턴은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고 있었던 페디를 논텐더로 방출했다. 방출된 후 페디는 2023시즌을 앞두고 NC와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외국인 투수로 팀에 합류했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올 시즌 페디는 말 그대로 KBO리그를 제패했다. 30경기에 나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마크했다. 기록이란 기록은 모두 갈아치웠다. 역대 최소 경기 10승(12경기), 역대 최소 경기 15승(19경기), 10개 구단 체제 역대 최소 경기 전 구단 상대 승리(15경기) 기록을 세웠다.

먼저 외국인 투수 최초 트리플 크라운(평균 자책점, 다승, 탈삼진)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기록 행진은 계속됐다. 페디는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2개의 삼진을 잡아 KBO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을 갈아치웠다.

37년 만에 대기록도 작성했다. 역대 5번째, 외국인 투수 최초로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20승 209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게 됐다. 이는 1986년 해태 타이거즈(現 KIA 타이거즈) 선동열(24승 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에 기록이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페디의 경이로운 활약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입맛을 다시게 만들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어쩌면 에릭 페디에 대해 문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양크스 고 야드' 역시 "뉴욕 양키스가 페디를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MLB.com 역시 켈리와 비교하며 페디의 활약을 조명했다. MLB.com은 "켈리가 KBO리그에서 발전하고 돌아온 것이 애리조나의 NLCS 우승의 핵심 요소였다. 페디 역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온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 31세가 되는 페디는 올 시즌 NC에서 180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00으로 활약하며 FA가 된다. 페디는 2022시즌 종료 후 워싱턴을 떠난 뒤 갈고 닦은 스위퍼 덕분에 1이닝당 1명 이상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고 덧붙였다. 

페디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맹활약을 펼친다면 제 2의 KBO 역수출 신화가 될 수 있다. 어쩌면 곧 메이저리그에서 두 명의 KBO 역수출 신화가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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