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변호인단 앞세워 '혐의 인정'…'불구속 필요성' 강조 포석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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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와 재혼 발표후 사기죄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청조씨가 혐의 인정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다.
이후 전씨 변호인단이 나서 "전씨가 사기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씨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 모두에 대해 아주 적극적으로 사실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향후 수사 귀추를 지켜봐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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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단 "혐의 인정·반성·조사 적극 협조"
"남현희와 대질이든 뭐든 적극 임할 것"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와 재혼 발표후 사기죄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청조씨가 혐의 인정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다.
다만 변호인단을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사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밀항을 계획했다는 일부 의혹도 "전혀 사실이 아닌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필요성이 없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다퉈보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전씨는 3일 오후 1시35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송파결찰서를 출발하기 전 포토라인에서 섰다. 그러나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입을 다문 채 호송차에 올라 법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전씨 변호인단이 나서 "전씨가 사기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씨 변호를 맡은 안주영·박민규 변호사(법무법인 '안팍')는 전씨가 법원으로 이동한 뒤 송파경찰서에서 취재진과 문답을 가졌다.
변호인들은 "전씨가 20여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으면서 본인의 사기 범행에 대해서 모두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 피해회복이 경제범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수사와 공판에서 가장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전씨가 가진 재산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남씨가 대질 및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변호인들은 "대질신문이든 뭐든 수사를 통해서 남씨와의 진술 중에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실체가 밝혀지기를 저희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씨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 모두에 대해 아주 적극적으로 사실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향후 수사 귀추를 지켜봐달라"고 했다.
이날 법원에서 구속여부를 심사 중인 대상 혐의는 서울송파경찰서에 접수된 사기 건들이다. 전씨가 남씨 조카를 폭행했다는 의혹이나 전씨 범행에 남씨가 공모했다는 의혹은 심사대상이 아니다. 변호인들도 "아직 사실을 확인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추후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추가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자신을 재벌3세라고 속여 남씨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 투자금 명목 등으로 금전을 편취했거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 외 다른 사람들에게 '앱'개발이나 교육사업 투자 명목으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 전씨로부터 사기피해를 당한 사람은 모두 15명, 피해규모는 총 19억여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전씨가 언론에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한편,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증거인멸이나 도주우려 등 핵심적인 구속사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른바 '밀항 준비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 서초동의 한 형사전문 변호사는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피의자들 중에는 영장실질심사를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면서 "전씨가 영장심사를 피하지 않고, 변호인들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적극 밝히고 있는 것은 법원에 '불구속 필요성'을 어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현재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진행 중이다. 전씨에 대한 구속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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