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로잡은 日 애니 … OTT가 뜨겁네
나오키 원작 '플루토'도 공개
'최애의 아이'는 책도 불티
상반기 극장가를 점령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영향일까. 일본 애니메이션 인기가 극장가를 넘어서 안방까지 점령할 기세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도 인기몰이를 하면서 2일 넷플릭스 국내 톱10 TV 시리즈 차트에 3편이나 올랐다. 8~10위를 나란히 차지한 '약사의 혼잣말' '스파이 패밀리' '플루토'다.
10월 26일 공개된 8부작 시리즈 '플루토'는 '마스터 키튼'과 '20세기 소년'의 거장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는 소식만으로도 팬들을 설레게 한 작품이다. 일본에서 '만화의 신'으로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의 '철완 아톰'(한국명 '우주소년 아톰') 에피소드 중 하나인 '지상 최대의 로봇'을 토대로 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개 직후 현지에서는 "명작이 나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로봇은 인간을 죽일 수 없게 프로그래밍된 미래 세계에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유로폴 소속 로봇 형사 게지히트는 범인의 표적이 대량파괴 병기이자 자신을 포함한 세계 최강의 로봇 7인임을 알게 된다. 최고의 인공지능을 탑재한 아톰과 함께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면서 인간과 로봇의 관계에 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20~30분 단위로 회차를 구성하는 기존 애니메이션과 달리 1시간 분량으로 연출해 몰입감을 높였다. '플루토'의 마루야마 마사오 프로듀서는 "이 작품은 다른 TV 애니메이션처럼 20분 단위로 끊으면 몰입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약사와 혼잣말'은 어느 대국의 후궁에 팔려온 약사 소녀 마오마오가 황궁에서 일어나는 의문사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스파이 패밀리'도 독신인 스파이 황혼이 명문 학교 잠입을 위해 위장 가족을 꾸리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코믹 액션물이다. 일본 히트작은 국내에서도 시차 없이 흥행에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킹덤' 등 한국에 'K드라마'가 있다면 일본에는 수천만 부씩 팔린 인기 만화의 막강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J애니메이션'이 있다. 인기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한 실사화와 애니메이션화가 이어지고 있다. '원피스'가 올 들어 실사 TV 시리즈로 공개된 바 있고,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지브리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은 넷플릭스가 조 단위의 천문학적인 판권료를 내고 구입할 만큼 투자에 적극적이다.
J애니메이션의 영향력은 전방위적이다. 상반기에는 '최애의 아이'가 인기를 얻으면서 아카사카 아카와 요코야리 멘고가 글·그림을 합작한 원작 만화가 5월 예스24 등 대형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남성 산부인과 의사 아마미야 고로가 과거 기억을 간직한 채, 임신한 걸그룹 B코마치 멤버 호시노 아이가 낳은 쌍둥이 중 한 명으로 환생하는 이야기다. 연예계의 빛과 어둠을 다루는 데다 국내에서도 아이브, (여자)아이들, 르세라핌 등이 '최애의 아이 챌린지' 영상을 찍는 등 인기를 견인하면서 '초통령' 별명까지 얻었다.
일본 IP의 위력은 국내 넷플릭스 영화 순위에서도 드러난다. 현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도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졌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게임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버섯 왕국으로 마법처럼 순간 이동하게 된 두 배관공 마리오와 루이지가 공주와 함께 불을 뿜는 거북이와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크리스 프랫이 주인공 마리오 더빙을 맡았고, '퀸스 갬빗'의 애니아 테일러조이가 피치 공주를 목소리 연기했다.
[김슬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고작 5년 쓸 시설에 1조 ‘펑펑’…文정부 ‘이 사업’ 감사받는다 - 매일경제
- 믿었던 협력사, 알고보니 중국 앞잡이…삼성 기술 빼내서 넘겨 - 매일경제
- 김포시민 ‘버킷리스트’ 1번은 이것…“서울편입 만큼 중요해” - 매일경제
- ‘교보증권 광클맨’ 누구길래 ··· 영풍제지 단타로 8억 벌었다 - 매일경제
- “대출 꼬박꼬박 갚았는데 신용회복이 안 돼요”…이유 알고보니 - 매일경제
- 엉뚱한 차에 ‘7만원 과태료’…주인이 따지자 경찰 황당한 변명 - 매일경제
- “왜 이렇게 덥지”…11월 아시아 동반구 이상고온 이유가 - 매일경제
- 반포 대장주 ‘아리팍’ 100억 클럽 입성…최고가 110억원에 팔렸다 - 매일경제
- 서울 리모델링 최대어 ‘이곳’…대형 건설사들 벌써부터 ‘군침’ - 매일경제
- 김하성, 실버슬러거 NL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 선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