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잘 나가는’ 美와 격차 벌어지는 유럽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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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을 함께 해온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서로 다른 길을 향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예상 밖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럽경제는 경제 활동이 약화하고 인플레이션이 급락하면서 금리 인상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로존과 미국 간에 성장 격차가 확대되고 인플레이션 격차는 축소되면서, ECB의 금리 인상이 유럽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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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을 함께 해온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서로 다른 길을 향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예상 밖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럽경제는 경제 활동이 약화하고 인플레이션이 급락하면서 금리 인상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경제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에 시달리는 가운데 성장과 인플레이션 행로에서 미국과 차이가 더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이날 유로존 20개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3분기에 연율로 0.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 분기만 해도 0.6% 성장했었다. 그에 반해 미국의 3분기 GDP는 연율로 4.9% 증가하면서 전 분기의 2.1%에 비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도 미국과 유럽은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소비자물가가 상승했지만, 유로존에서는 완화하고 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10월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2.9% 높아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9월 4.5%에서 10월에는 4.2%로 하락했다.
이런 경제 상황을 반영해 지난달 26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7월부터 10회 연속으로 올리던 주요 정책금리를 처음으로 동결했다. ECB는 연속적으로 올린 금리가 내년 1분기까지는 경제에 계속 부담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곁들였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뒤 6월엔 동결했다. 이후 7월에 0.25%포인트 올렸다 9월 회의에서 다시 동결했고, 지난 1일 재차 동결했다.
유로존의 경제 성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 뒤처졌고,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격차가 더 벌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유로존의 가계 지출이 약화하면서 그 격차는 더욱 가속화했다. 또 소비자 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전환하고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 무역마저 침체하면서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 같은 제조 강국과 수출국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유로존과 미국 간에 성장 격차가 확대되고 인플레이션 격차는 축소되면서, ECB의 금리 인상이 유럽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부에서는 유로존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연준과 거의 보조를 맞췄으면서도 동시에 다른 요인들로 더욱 강한 역풍에 직면해 성장 격차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의 경제 고문 에릭 F. 닐슨은 보고서에서 “지난 15년 동안 미국에 뒤처져 왔는데, 이제 정책 실수로 인해 1인당 소득 차이가 더 확대될까 걱정된다”라고 했다.
지난주 S&P 글로벌이 발표한 유로존 기업들에 대한 10월 조사 결과, 신규 주문이 급감하고 고용이 주는 등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악의 경제 활동 위축이 감지됐는데, 이는 회복세인 미국 기업들과는 대조적이다.
유로존의 약세는 세계 경제의 다른 지역에도 악재가 되고 있다. 올해 첫 8개월 동안 중국으로부터 EU의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 감소했고, 영국으로부터의 수입도 13.7% 줄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 수입은 천연가스 수입처가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대체돼 거의 변하지 않았다. WSJ는 유로존의 경제 성장이 향후 몇 달 사이 회복될 것이라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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