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앞에 남몰래 두고 간 ‘컵라면 39상자’…“노고에 감사”

김기현 기자 2023. 11. 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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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자가 3일 수원특례시청 현관 앞에 두고 간 컵라면 상자들. 수원특례시 제공

 

수원특례시민이 가을철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컵라면 39상자를 익명 기부하면서 메마른 사회에 생기가 돋고 있다.

3일 수원특례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익명의 기부자가 시청 현관 앞에 컵라면 39상자와 편지를 두고 사라졌다.

광교 주민이라고 밝힌 이 기부자는 편지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보면 2019년 광교산 화재가 기억이 난다”며 “그때 수많은 공직자분들이 고생하시는 모습에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 산불 감시대책본부가 운영된다는 기사를 접했다”며 “너무나 약소하지만, 휴식시간에 드시고 힘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컵라면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께서도 산행 시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며 “안전한 시를 위해 고생하시는 공직자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항상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기부자가 3일 수원특례시청 현관 앞에 두고 간 컵라면과 편지. 수원특례시 제공

이에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높고 큰 정성 감사히 받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시는 전날 ‘가을철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시 공원녹지사업소, 4개 구청 공원녹지과 등 5곳에 산불방지 대책본부가 설치·운영된다. 대책본부에는 시 공무원 115명과 산불종사원 76명 등 191명이 배치된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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