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병천 성진그린 고문, 부친 허순구 선생 유품 진주시에 기증

이병철 회장 자형 허순구, 삼성그룹 모태 삼성상회 창립
삼성상회 주권 등 8점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에 전시

허병천 성진그린 고문/진주시

[더팩트ㅣ진주=이경구 기자] 삼성 이병철 회장의 자형 서봉 허순구 선생의 소장품이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에 전시된다.

진주시는 서봉 허순구 선생의 차남인 허병천 성진그린 고문이 부친의 유품을 진주시에 기증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3일 기증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기증식에서 허병천 고문은 부친 허순구 선생의 유품 8점에 대한 기증원을 시에 전달했다.

진주시가 기증받은 유품은 서봉 허순구 선생이 소장하고 있던 삼성상회 주권 1매, 경남일보 주권 1매, 기업활동 및 국악활동 책자 각 1매, CD 4장으로 총 8점이다.

허순구 선생의 개인사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의 기업 역사가 깃든 중요한 유물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물품들이다.

삼성상회 주권은 허순구 선생과 이병철 회장이 1938년 대구에서 설립한 삼성상회에서 교부한 100주 증권이다. 삼성상회는 1941년 주식회사 삼성상회로 법인전환 후 주권을 발행했다.

기업활동 및 국악활동 책은 기업인이며 동시에 국악인이었던 서봉 허순구 선생이 직접 편찬한 것이다.

허병천 고문이 부친 허순구 선생의 유품 8점에 대한 기증원을 조규일 진주시장에게 전달했다./진주시

허순구 선생은 진주시 지수면 출신으로 1927년 민간 자본으로 진주 최초의 백화점인 문성당 백화점을 설립한 기업가이다. 선생은 당시 진주에 있던 일본 굴지의 백화점인 미나카이에 진주의 소비시장이 잠식당할 것을 우려해 문성당 백화점을 세웠다.

허순구 선생은 1948년 처남인 삼성 이병철 회장과 함께 오늘날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창립했다. 1951년에는 이병철 회장과 함께 풍국주정공업을 설립했고 은퇴 이후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풍류객으로 활동하며 경제 발전과 국악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허병천 고문은 "아버지 허순구 선생은 국악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반면 경제계에서는 그 업적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데 진주 K-기업가정신과 인연을 맺게돼 아주 반갑다"며 "50여 년 전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할 당시 '기업가정신 이론에 대한 유용한 연구'라는 논문을 썼는데 50년 후에 진주시에서 복원이 되는 기분이다"고 기증 소감을 밝혔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 K-기업가정신과 허병천 고문과의 인연이 매우 깊어 보인다. 진주 K-기업가정신의 보전과 확산을 위해 부친의 유품을 시에 기꺼이 기증해 주신 허병천 고문께 감사와 존경의 뜻을 보낸다"며 "이번에 기증해 주신 물품을 통해 진주시의 자유롭고 고귀한 정신과 그 속에 담겨있는 인본주의적 진주 K-기업가정신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진주시가 기증받은 물품들은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에 영구 보존돼 전시·연구·교육 자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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