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 보훈장관은 가고 광주시장은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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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이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열렸다.
보훈부는 3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타오르는 그날의 불꽃으로'를 주제로 제94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 장관을 비롯한 보훈부 관계자, 독립유공자 유족,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 광주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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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장관과 ‘정율성 논쟁’ 벌여 눈길
제94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이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열렸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참석했지만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다른 행사에 나서며 정율성 논쟁을 벌인 두 기관장의 만남은 불발됐다.
보훈부는 3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타오르는 그날의 불꽃으로’를 주제로 제94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 장관을 비롯한 보훈부 관계자, 독립유공자 유족,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 광주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광주시에서는 같은 시간 열린 제30회 광주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강 시장을 대신해 문영훈 행정부시장이 자리했다.
박 장관은 기념사에서 “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10 만세운동과 함께 엄혹했던 일제 식민치하에서 일으킨 우리 민족의 가장 위대한 독립운동”이라며 “굴복하지 않고 용기내었던 호남의 청년, 학생들이 있었기에 시작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가에 달려 있다. 광주·호남의 자긍심 원천이자 우리 역사의 자랑스러운 영웅이신 이분들을 널리 알리고 기억할 수 있도록 국가보훈부가 더욱 힘쓰겠다”며 최근 강 시장과 논쟁을 벌인 정율성 기념사업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박 장관은 이날 기념식을 마친 뒤 광주 남구 양림동에 정율성 흉상을 살펴보기도 했다.
앞서 박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정율성은 공산당의 나팔수”라며 광주시가 추진하는 정율성 역사공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강 시장은 “정율성 기념사업은 1988년 노태우 정부 때부터 35년간 지속해 온 한-중 우호 교류 사업으로 위법한 사항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광주에서 태어난 정율성(1914∼1976)은 중국에서 음악을 공부하다 항일운동에 나섰고 중국 군가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다. 해방 뒤 평양으로 갔고 한국전쟁 땐 북한군 소속으로 종군했으며 중국에서 생을 마쳤다.
광주시는 정율성 논쟁 때문에 강 시장이 박 장관을 피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광주김치축제는 광주 푸드페스타와 통합 개최하며 규모를 키웠고, 학생독립운동기념식은 지자체장 의무 참석이 아니기 때문에 강 시장은 김치축제 개막식, 문 행정부지사는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참석하기로 사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학생 독립운동가 명예 졸업사진첩을 고 조계현(1913∼1945) 애국지사 유족과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 학생 대표에게 전달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학생독립운동 당시 퇴학이나 정학 등을 당한 94명의 학창 시절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것이다. 조계현 지사는 1929년 11월 광주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항일 시위 선두로 나서 체포됐고 이듬해 10월에는 비밀결사 성진회를 조직한 혐의로 징역 3년을 받고 퇴학당했다.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는 광주농업학교의 후신으로, 시위 참가자 10명이 사진첩에 실렸다.
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1월3일 광주를 시작으로 이듬해 3월까지 전국 320여개교 학생 5만40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항일시위다. 기념식은 2018년부터는 국가보훈부와 교육부가 공동주관하는 정부기념행사로 격상됐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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