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어떤 고어텍스 재킷을 고르실 건가요?
어떤 계절이건 간에 산에 갈 때 고어텍스 재킷은 꼭 챙기는 것이 좋다. 산은 도시와 다르다. 도시에 있을 땐 날씨가 맑아도 산에서는 반대일 수 있다. 난데없이 쏟아지는 비를 만날 수 있고, 돌풍과 맞닥뜨릴 수도 있다. 길을 잃어 밤 늦게까지 산 속에서 헤맬 수도 있다. 이럴 때 배낭 안에 고어텍스 재킷이 있다면 아주 든든하다.
나는 오래된 고어텍스 재킷을 하나 갖고 있다. 너무 오래돼서 낡아 빠졌다. 살이 쪄서 사이즈도 맞지 않는다. 새로 구매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여러 쇼핑몰을 뒤졌는데, 제품이 너무 많았다.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에 빠졌다.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자, 누군가 여러분에게 무료로 고어텍스 재킷을 선물로 준다고 한다면 그대들은 과연 어떤 고어텍스 재킷을 선택할 것인가? 물어보고 답변을 받았다.
김혜연(40세, 종로 마이기어 장비점 근무, 등산경력 11년)
"클라터뮤젠의 알그론2.0을 고르겠어요. 고어텍스 재킷은 어떤 브랜드건 대부분 성능이 비슷해요. 그래서 저는 전체적인 디자인과 디테일을 보고 선택합니다. 알그론 재킷은 후드의 형태가 좋아요. 또 주머니 위치가 높은 곳에 있는데요, 배낭을 메고 힙벨트를 착용했을 때 주머니를 사용하기 좋아요. 앞쪽 지퍼도 아래 위로 개방(투웨이 시스템)되고 겨드랑이쪽 벤틸레이션 기능이 있어 통풍성도 아주 좋습니다. 손목 조임부분도 찍찍이가 아닌 '스트링 스토퍼' 형태로 되어있어 조절이 더 편리해요. 만약 고어텍스 제품을 추가로 구입한다면 이것으로 하겠습니다."
한상철(56세, 프리랜서, 산행경력 20년 이상)
"아크테릭스 베타AR이요. 시중에 나온 고어 재킷 중 기능에 가장 충실한 제품인 것 같아요. 내구성도 아주 좋고요. 산에 다니는 초창기에 큰 맘 먹고 산 고어텍스 재킷을 급하게 세탁소에 맡긴 적이 있어요. 세탁소에서 이 재킷에 열을 가하는 바람에 고어필름이 전부 부서졌어요. 고어텍스 세탁할 때 주의하세요."
천영기(53세, 거제100K 디렉터, 등산경력 20년 이상)
"K2의 세이프티 고어텍스를 선택하겠습니다. 가볍고 비바람과 추위에 강한 제품입니다. 저는 주로 트레일러닝과 비박하러 산에 자주 가는데, 이상기온이 잦은 최근 산에서 갑작스런 추위로 떨면서 밤을 지샌 경우가 많습니다. 고어텍스 재킷은 사계절 내내 비상용으로라도 꼭 챙겨야 합니다."
장홍선(43세, 의류회사 QC팀 근무, 등산경력 10년)
"아크테릭스 노반LT 갖고 싶어요! 요즘 저는 트레일러닝을 많이 하는데(서울100K 100km 부문 2위) 주위에서 이 재킷을 많이 입더라고요. 여러 사람을 통해서 검증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 자주 입었던 파타고니아 고어텍스 재킷에 구멍이 나서 중고시장 싸게 팔았어요. 굉장히 슬펐어요."
조경훈(25세, 월간산 기자, 등산경력 1년)
"몽벨 레인댄서 재킷을 하나 더 갖고 싶어요. 지금 이 제품 사용중인데 성능이 괜찮습니다. 저는 비가 와도 판초우의를 입지 않고 방수 재킷과 방수 바지를 착용하는데요, 웬만한 폭우 속에서도 물이 침투하지 않아 산행이 편했습니다. 3시간 이상 산행하면 답답할 법도 한데, 내부도 쾌적했고요. 무엇보다 가격이 합리적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30만원 전후면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요. 디자인도 예뻐서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습니다."
조명보(41세, 정승권등산학교 강사, 등산경력 8년)
"아크테릭스 알파SV요. 얼마 전 겨울에 토왕폭을 등반했어요. 이때 다른 브랜드의 고어텍스 재킷을 입고 있었는데, 방수·투습 기능이 좋지 않아 옷이 다 얼어 고생했던 적이 있어요. 아크테릭스 알파SV는 바위에 막 비벼도 헤짐이 없고 등반 중 악천후를 만나도 최상의 기능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다소 비싼게 흠이지만, 그래서 이거 하나 더 갖고 싶어요."
김국태(46세, ㈜쎄로또레 영업부, 등산경력 10년)
"랩(Rab)의 라톡GTX. 랩 제품들을 신뢰하는 편입니다. 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적당하고요, 최상의 성능을 갖췄다고 봅니다. 디자인도 물론 훌륭하고요. 참고로 저는 지금까지 고어텍스 재킷을 입어본 적이 없어요."
이재위(38세, 잡지사 GQ 디지털 디렉터, 등산경력 15년)
"아크테릭스 베타 재킷이요. 스포츠 아웃도어의 기능적인 소재나 디테일이 패션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어요. 아크테릭스는 그러한 흐름의 가장 선봉에 서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을, 겨울에 자주 쉘 재킷을 입고 출근해요. 아크테릭스의 고어텍스 쉘 재킷이라면 충분히 고급스럽고 누구나 멋지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물론 등산하러 갈 때도 입을 거예요."
박한빛누리(38세, 프리랜스 에디터, 등산경력 7년)
"아크테릭스 베타 FL 스퀴드 잉크 컬러요. 아니면 아크테릭스 X 빔즈 콜라보 제품을 갖고 싶어요. 이제 방수 기능은 상향 평준화가 되어서 어느 브랜드, 어떤 제품을 선택해도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입니다. 좋아하는 브랜드, 그리고 패션적으로도 잘 활용할 수 있는 옷을 택하는 편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아크테릭스 제품은 중고로 판매해도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나 제가 택한 아크테릭스 베타 FL 스퀴드잉크 컬러, 혹은 아크테릭스x빔즈 콜라보 제품의 경우 매물도 잘 없거니와 구하는 사람이 많아서, 깨끗하게 입다가 팔면 구매한 가격보다 더 좋은 가격에 팔 수도 있고요. 좋은 옷은 유행이 없다고 하지만. 어쨌든 제 옷장의 크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안입는 옷들은 빨리빨리 처분하는 제성향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고요. 좋은 기술력과 좋은 방수력도 중요하지만 저의 경우, 그 옷이 어떤 희소가치가 있느냐. 어떤 브랜드와 협업을 했느냐. 또 잘 입다가 팔아도 잘 팔리느냐를 고려합니다."
Copyright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