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실현되면 잭팟 터진다”…‘묻지마 투자’ 몰린 메가서울 관련주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3. 11. 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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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공영 11.79%·특수건설 7.82% ↑
전문가 “구상만 보고 투자하는건 조심”
국민의힘이 수도권 총선 전략으로 서울 인접 도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안을 당론으로 추진했다. [이충우 기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서울특별시 인접 도시를 서울로 편입시킨다는 ‘메가 서울’ 구상안이 나오자 주식시장에서 재개발 관련 종목이 일제히 폭등했다.

3일 코스닥 시장에서 중소형 건설주인 이화공영(+11.79%), 특수건설(+7.82%), 우원개발(+15.59%) 등이 일제히 전일 종가 대비 주가가 크게 상승한 채로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 매수’로 주가가 폭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우원개발의 거래대금은 330억원으로 전날의 4억9000만원의 68배에 달했는데, 개인투자자가 310억원을 매수해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화공영과 특수건설 역시 거래대금이 전날에 비해 65배, 54배씩 올랐으며 마찬가지로 거래 대부분이 개인투자자에 의해 이뤄졌다.

3일 ‘메가 서울’ 추진론에 11.79% 폭등 마감한 이화공영 주가 [자료=네이버]
이처럼 중소형 건설주가 갑작스레 폭등한 것은 최근 대통령실과 여권에서 김포를 필두로 부천·고양·하남 등 인접 도시를 서울로 편입시킨다는 ‘메가 서울’ 구상안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포시 교통 대책 간담회에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1일 김병수 김포시장 역시 이를 환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메가 서울’ 구상만으로 이러한 종목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들 종목은 과거 19대 대통령 선거가 한창일 당시 ‘4대강 복원사업’ 등 굵직한 재개발 사업이 이슈가 될 때마다 급등과 급락을 거듭해온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에는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이 폭우로 침수되면서 이들 건설주가 폭등한 바 있다.

당시 폭우에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하 배수 터널이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거래량이 수십 배 늘고 주가가 올랐지만, 이내 별다른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다시금 주가가 내려앉았다.

또한 총선용 포퓰리즘이라는 비판과 야당의 반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메가 서울’ 구상안이 실제로 실현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 여론도 좋지 않다. 리얼미터가 지난 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과반인 58.6%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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