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풍제지 사태’ 휘말린 키움증권, 리스크관리TF 발족한다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3. 11. 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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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회전율, 소수 계좌 거래 집중도 공개할 방침
지난 5월 2일 한 행인이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키움증권이 회사 전반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시세조종 일당의 창구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고 기업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사리스크관리TF’(가칭)를 지난달 30일 발족했다고. 전사리스크관리TF는 현재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사내 시스템 전면 검토를 통한 개선안 도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는 종목별 회전율, 소수 계좌 거래 집중도 등의 정보 제공에도 나서면서, 개별 투자자들도 직접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높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0여명으로 구성된 전사리스크관리TF는 향후 정식 팀으로 승격할 전망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한 태스크포스가 다시는 영풍제지 사태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 점검을 하고 있다”며 “종목별 회전율, 소수 계좌 거래 집중도 등을 직접 시스템으로 확인하고 고객에게도 제공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영풍제지 사태’로 4943억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알리면서 증거금률 관리를 소홀히 하는 등 리스크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 7월께에 이미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올리면서 미수거래를 막았으나, 키움증권은 영풍제지가 거래를 정지당하는 당일까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해 이번 사태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한편 키움증권은 반대매매로 미수금 회수에 나섰지만 영풍제지가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사태로 약 4000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볼 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가격변동성을 노린 단타 투자 수요들이 몰리면서 영풍제지는 3일 코스피·코스닥을 통틀어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영풍제지 거래대금은 8455억원으로 삼성전자 7169억원, 에코프로비엠 4258억원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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