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제대로 알리고 있는 ‘코리안 가이’ 황희찬, 뉴캐슬전 동점골→ PL ‘10월의 골’ 후보 선정

주대은 2023. 11. 3. 15: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코리안 가이’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는 지난 2일(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 10월 최고의 골들이 버드와이저 이달의 골 최종 후보에 올랐다”라고 발표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지난 29일(한국 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PL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황희찬의 득점이 터졌다.

후반 26분 황희찬은 문전 침투 후 토티 고메스의 패스를 받았다. 이어 뉴캐슬 댄 번의 태클을 특유의 접기 동작으로 피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해당 득점이 후보로 선정됐다.

이번 시즌 황희찬의 활약이 대단하다. 시즌 초 불안했던 분위기와 확연히 다르다. 울버햄튼은 시즌 시작 직전 로페테기 감독이 팀을 떠났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결별하기로 상호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사유는 의견 차이였다.

구단은 ‘우리의 야망은 함께 새 시즌을 치르는 것이었지만 몇몇 주요 주제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었다. 양측은 시즌 개막 전 원만한 계약 종료가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점에 합의했다’라고 덧붙였다.

로페테기 감독은 스페인 국가대표팀,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를 지휘한 경험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울버햄튼의 소방수로 부임했다. 당시 울버햄튼은 리그 최하위에 위치할 정도로 좋지 않았는데 로페테기 감독이 이를 수습했다.

로페테기 감독 부임 이후 첫 번째 여름 이적 시장을 맞이했으나 제대로 된 영입이 없었다. 오히려 울버햄튼의 재정난 때문에 선수만 나갔다. 주장 후벵 네베스부터 라울 히메네스, 마테우스 누네스 등 주요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결국 참지 못한 로페테기 감독이 팀을 떠났다. 황희찬에겐 악재였다. 로페테기 감독이 황희찬을 믿고 중용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게리 오닐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이후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황희찬의 골은 2라운드부터 시작됐다. 그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후반 10분 투입됐다. 팀이 0-4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사실상 승부가 갈린 시점이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6분 헤더로 만회골을 넣었다.

3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상대로도 골 맛을 봤다. 황희찬은 후반 20분 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5라운드 리버풀을 상대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팀은 패배했지만 황희찬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심지어 황희찬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도 골망을 흔들었다. 7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황희찬을 경계했다. 그러나 황희찬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튼을 만나면 항상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울버햄튼 선수들의 실력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쿠냐, 코리안 가이(황희찬)는 뛰어난 공격수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황희찬 입장에서는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과르디올라가 자신을 칭찬했다는 것이 긍정적이면서도,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 다소 자존심 상하는 상황이었다.

황희찬은 1-1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26분 결승골을 넣었다. 세메두가 크로스를 올렸고, 맨시티 수비수가 불안정하게 걷어냈다. 황희찬이 세컨볼을 잡아 때렸지만 수비수 맞고 흘렀다. 쿠냐가 다시 황희찬에게 연결했고, 강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 후 울버햄튼이 과르디올라의 발언을 잊지 않고 응수했다. 구단은 SNS에 황희찬의 득점 게시물을 올리면서 득점자의 이름이 들어가는 부분에 ‘THE KOREAN GUY’라고 적었다. 원래 울버햄튼은 황희찬 득점 시 ‘HWANG’을 넣었다.

현지 매체도 황희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과르디올라 감독을 주목했다. 영국 ‘더선’은 “과르디올라가 경기 전 ‘THE KOREAN GUY’라고 불렀던 황희찬이 결승골을 넣었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이 황희찬의 이름을 제대로 불렀다. 그는 “울버햄튼에 축하를 전한다. 울버햄튼이 잘했다. 수비도 잘했다. 황희찬, 쿠냐, 네투는 오늘 환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였다.

다음 경기였던 8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득점이 이어졌다. 당시 PL사무국은 “올 시즌 득점 상위 선수 중 가장 효율적이다”라며 황희찬을 소개했다. 올 시즌 슈팅 대비 득점률이 무려 41.7%에 달했다. PL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9라운드 본머스전에선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 42분 황희찬이 수비수 2명 사이로 패스했고, 이 공을 사샤 칼라이지치가 받아 가볍게 마무리했다. 울버햄튼의 2-1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영국 ‘버밍엄라이브’는 황희찬을 평점 7로 평가하면서 “칼라이지치의 결승골을 만들기 위한 마법은 순간을 제공했다. 이전엔 루이스 쿡의 퇴장을 유도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뉴캐슬전 득점으로 아시아 선수 PL 통산 득점 4위에 올랐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4골을 넣었는데 이는 역대 아시아 선수 중 공동 4위에 해당한다. 1위는 111골을 넣은 손흥민, 2위는 19골의 박지성, 공동 4위는 일본 선수 오카자키 신지다.

한편 이달의 골은 팬 투표와 전문가의 의견이 더해져 결정된다. 팬 투표는 6일(현지 시간)까지 PL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