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3개월 연속 감소…최근 2년 간 563억달러 이상 줄어

홍성완 기자 2023. 11. 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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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에 따라 석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가증권이 56억달러 이상 줄었는데, 유가증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국채를 취득원가 기준으로 집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통계치보다 외환보유액이 더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함께 최근 2년 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563억달러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2년 동안에만 563억4000만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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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국채 집계시 취득원가 기준 계상…실제 외환보유액 감소폭 더 클 듯
올해에만 103억달러 줄어, 회복 정점 보인 4월말 대비 138억달러 감소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에 따라 석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가증권이 56억달러 이상 줄었는데, 유가증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국채를 취득원가 기준으로 집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통계치보다 외환보유액이 더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함께 최근 2년 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563억달러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달러화 ⓒ연합뉴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28억7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12억4000만달러 줄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2년 동안에만 563억4000만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0월말 4692억1000만달러로 고점을 찍었던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1년 만인 2022년 10월 4140억1000만달러로 저점을 찍었다가 올해 4월 4266억8000만달러까지 회복한 바 있다.

이후 또 다시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전체적인 외환보유액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지난달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연말(4231억6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올해에만 103억달러가 줄었고, 4월말(4266억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138억1000만달러가 감소한 수치다.

10월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 포함),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10월중 미달러화지수는 약 0.1% 하락했으나, 미달러화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과 호주 등 의 기타통화가 미달러화 대비 절하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0월말 기준 자산별 외환보유액을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 유가증권이 3699억8000만달러(비율 89.6%)로 전월말대비 26억달러 줄었다. 

반면에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은 188억7000만달러(4.6%)로 한 달 사이 14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Special Drawing Rights)은 147억7000만달러(3.6%)로 전월말에 비해 3000만달러 감소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44억5000만달러(1.1%)로 한 달 사이 8000만달러 줄었다. 매입 당시 기준으로 계상하는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말과 같았다.

통계에서 유의할 점은 유가증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외 국채 가격의 경우, 매입 당시 가격인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한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국채 가격이 4% 후반대를 기록하면서 국채 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외환보유액과의 간극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일(현지시간) 기준 4.661%다. 2년물은 4.994%로 5%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지난 2일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전에 비해 통화 완화적인 성향을 드러내면서 10년물 기준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지난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1151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72억달러), 스위스(8184억달러), 인도(5877억달러), 러시아(5690억달러), 대만(564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93억달러), 홍콩(4157억달러) 등의 순이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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