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 살면 서러워서 살겠나? 복기왕 "욕망 불 지피는 전략...지방인들은 소외감 느껴"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이승훈 앵커
■ 방송일 : 2023년 11월 3일 (금요일)
■ 대담 :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승훈 : 이슈앤피플 2부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집권 여당이 쏘아올린 김포 서울 편입을 놓고 지금 여야가 팽팽합니다. 반면에요. 이른바 '대사면' 또 친명 총선단 놓고는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또 편이 갈리고 있습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각 당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스튜디오에 모신 분은요. 현재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 맡고 계신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입니다. 위원장님 반갑습니다.
◆ 복기왕 : 안녕하세요. 복기왕입니다.
◇ 이승훈 : 예, 반갑습니다. 민주당 얘기하기에 앞서서요 요즘 정치권을 가장 뜨겁게 하고 있는 이슈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겠다.' 이 얘기부터 좀 드리겠습니다.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 먼저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여러 지적들 나오고 있습니다만 확실하게 '반대다' 그런 말도 못하고 있다는 게 언론의 지배적인 해석입니다. 이런 해석 동의하십니까?
◆ 복기왕 : 그럴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이제 밥 때가 되어서 밥은 먹긴 먹어야 되는데. 해서 먹을까 아니면 외식할까 혹은 뭐 한식 먹을까 중식 먹을까 이런 고민도 하기 전에 '짜장면 먹어라'라고 제안을 딱 하면 '우리는 아직 고민이 거기까지 못 갔는데?' 이런 거죠. 그리고 '이 짜장면이 과연 지금 우리한테 어제 좀 술도 한잔 하고 속도 쓰린데 이 짜장면 먹는 게 맞는 건가' 이런 고민들을 시작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해장국 먹을까. 비빔밥 먹을까. 이런 고민도 해야 되는 건데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어떤 계획을 갖고 있어야 되는지. 그리고 수도권 과밀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짜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그동안 우리가 고민을 쭉 해왔던 거예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경기도에 있는 한 도시를 서울로 편입시키겠다는 이런 제안을 했단 말이죠. 아마 구리 김포시뿐만 아니라 서울 인근에 있는 많은 도시들이 사실상 우리도 서울인데 생활권이 다 서울인데 서울특별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왠지 좀 이등 시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땅이나 아파트를 갖고 있는 분들은 그에 따른 어떤 불이익이 있는 것 같은 이런 느낌들이 있었을 텐데. 그 해당되는 김포시민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반가운 소리겠습니까? 그런데 이것을 덜컥 그냥 동의한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우리가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시작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서 세종시를 만들고 또 그것이 동의됐고 국민들이 다 찬성하고 있어요. 이 철학과 김포를 서울로 옮기는 것은 근본적으로 서로 대립되는 것 아니냐는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당장 그 사안에 대해서 찬반을 이야기하기에는 다소 좀 덜 익었고. 아니면 아예 시작도 안 한 측면이 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답을 정리하기에는 좀 이른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 이승훈 : 위원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까요. 국민의힘에서 가장 강조하는 게 그겁니다. 말씀을 하셨으니까 과거 대선 때 노무현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세종시 카드 꺼내서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강조를 하는데 지금 말씀하신 건 그것과 지금 김포시 서울 편입과는 좀 차이가 있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
◆ 복기왕 : 선거 때 국민들에게 약속하고 그리고 국가 미래의 방향을 위해서 바람직한 정책들을 내걸고 경쟁하는 것 그건 바람직해요. 세종시로의 수도 이전 이것은 국가 전체적 차원에서 볼 때 '가야 할 방향이다'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주장을 했던 것이고 그것이 대통령이 되어서 집행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좋은 정치 세력과 나쁜 정치 세력의 차이는 뭐냐 하면. 우리가 남북이 갈라져 있지 않습니까? 반대의 목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남북의 평화를 위해서 대화를 노력하는 것 저는 이것은 비판을 감수하고라도 노력해야 될 좋은 정치세력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나쁜 세력들은요. 우리가 분단돼 있는 거를 우리 서로 남북 간의 집권 세력에게 유리하게 하려면 '적당히 좀 싸우자' 그래서 판문점 총풍 이런 것들을 기획하고 하는 것들은 매우 나쁜 정치 세력들이 하는 거죠. 지금 '김포를 서울로' 이거는요 일종의 욕망에 불을 지른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김포뿐만 아니라 지금 구리에서도 시장이 나서서 '우리도 서울 가고 싶습니다'라고 하는 것이고 고양시에서도 추진위를 꾸리고 있고. 그러면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인근 위성도시 모두가 다 '우리도 서울로'라고 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김포 하나만을 두고 이것에 대해서 '찬성이냐 반대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저는 야당으로서 답을 내놓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특히나 당장 국정 모든 부분에 대해서 책임지고 평가받는 여당에서는 이러한 것으로 인해서 민심의 혼란을 초래하는. 결국 김동연 '도지사는 국토까지 갈라치기 한다.' 이런 말을 했는데 정말 나쁜 선거 전략 중에 하나 아닌가 싶습니다.
◇ 이승훈 : 위원장님은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일단 이슈를 놓고 보면. 여당에 비해서 야당이 '행정대개혁' 이렇게 봤을 때, 비교하면 확 와 닿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렇게 봤을 때 특히나 민주당 내 강성 지지자 층에서는 '지금 우리 뭐 하는 거냐' 이렇게 실망하지는 않으실까요?
◆ 복기왕 : 민주당 지지자분들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이십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뭐 하자는 거야 도대체. 총선 앞두고 별짓을 다 하네'라는 의견들이 제가 거침없이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이런 의견들이 사실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김포에 지역구 의원 두 분이 계세요. 이분들이 불과 몇 개월 후면 심판을 받아야 되는 것인데. 김포시민들의 정서와 다르지 않은 정치적 입장을 취하게끔 하기 위한 도움을 줘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당 입장에서 볼 때는 그러한 과정에서 다소 명확한 입장을 지금 정리하기에는 이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승훈 : 충남 아산의 민심은 어때요? 이 김포 얘기 듣고서요. 물어보니까 뭐라고 그러십니까?
◆ 복기왕 : '지방은 보이지도 않나 보네. 역시 서울로 서울로네.' 어떤 분들은 이런 말씀도 하세요. 과거 MB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을 복원하겠습니다'라고 해서 시끌벅적했지 않습니까? 결국은 MB 2기 정부 성격이 짙은 윤석열 정부이기 때문에. '서울만 더 크게, 지방은 모르쇠' 이것 아닌가. 이런 의견들이 지방에서는 많고요. 충청권 같은 경우는 어느 특정 정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지 않아요. 만약에 영남 TK에서 어느 일방적으로 정당을 지지하지 않고 우리 유불리에 따라서 혹은 정치적 옳고 그름에 따라서 판단을 달리하는 지역들이 많다고 하면 과연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저는 김기현 대표와 윤석열 정부가 공조하지 않고서는 이런 안을 내놓기 어렵다고 보는데. 무슨 일을 해도 TK와 또 '보수 지지자들은 우리를 찍을 거야.' 그러니까 현재 의석수에서 한 20석 더 얻으려면 결국은 서울 주변에 있는 이 욕망에 불을 지펴서 이분들의 표심을 가져오면 최소 20석. 그러면 이제 '비례대표까지 해서 더 갖고 오지 않을까?'라는 수만 들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방에 있는 사람들은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우리는 선거 때가 되어도 거론조차 안 되는구나' 이런 것이 저는 이번 김포 서울 논란에서 지방인들에 대한 소외감을 부추기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이승훈 : 그런 상황이지만 사실 지금 국민의힘에서 혁신위 만들고요. 잘 아시겠지만 많은 기자들, 카메라들. 지금 혁신위 앞에 많이 몰려 있는 게 사실입니다. 거기다가 영남 중진 의원들 험지 출마해라,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제한 뭐 이런 얘기들 나오고 있어요. 이런 걸 보면서 그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민주당은 지금 너무 조용한 거 아닙니까?
◆ 복기왕 : 그동안 많이 시끄러웠죠. 많이 시끄러웠고. 지금 국민의힘에서 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개혁 사항들에 대해서 민주당은 이미 4년 전에 다 마무리를 했던 과제들입니다. 예를 들어서 '영남권에 3선 이상에 대해서 수도권 출마' 이런 것들을 얘기하는데 민주당에는요 호남권의 3선 연임자가 아무도 없어요. 이미 과거에 정세균 전 대표께서 종로구로 지역구를 옮기고 했던 것처럼 지금 현재 국민의힘에서 취하고 있는 이런 혁신 과제들은 이미 실행을 했고. 그리고 상대적으로 이재명 대표의 체포 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가 탄압이다'라는 것이 어느 정도 우리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되는 것 아닌가 이런 정서도 있고 또 지난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저희가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조용한 가운데에서 실수하지 않고 차근차근 총선을 준비하자는 기조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덜 시끄러운 거고. 국민의힘은 회초리 한번 세게 맞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거에 대한 반성과 또 갈라져 있는 그 당, 민심들을 통합시키고 하는 과정에서의 시끌벅적한 목소리가 들리는데 저는 국민의힘이 시끄러울 만큼 좀 전열 정비를 잘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과연 제대로 된 반성이 전제되지 않은 혁신과 통합 이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 예를 들어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후보에 대해서 '다음 총선에 출마시키지 않겠습니다.' 이런 것들이 반성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일방적으로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면을 한 사람들, 다음번에 총선에 내보내지 않겠습니다.' 이런 것들이 하나의 반성의 어떤 기초적인 것인데 이런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과거로의 통합, 김재원 대표 같은 경우는 5.18 폄훼 발언, 제주4.3 폄훼 발언 이런 발언했는데 결국은 징계 취소했잖아요. 그러면 미래를 위한 통합이 아니라 과거를 위한 과거를 향한 통합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시끌벅적하지만 결국은 빈 수레만 요란하게 되지 않겠느냐는 이런 전망을 하고. 그 단적인 예가, 이철규 영입위원장 책임지고 그만둔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 영입위원장으로 다시 화려하게 복귀하는. 그러다 보니까 무슨 국민의힘이 '아내의 유혹을 찍느냐. 점 하나 찍고 다시 나타나면 몰라볼 줄 아느냐' 뭐 이런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이승훈 : 지금 많은 말씀하셨는데 국민의 구청장 선거 앞선 이렇게까지 하셨으니까요. 거기서 앞서 했죠. 또 국정감사 했었죠. 그래서 흔히들 언론에서는 야당의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했는데도 관심몰이에는 성공 못 했다는 게. 제 얘기가 아니라 언론에서 그런 지적 많이 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위기다'라는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 아닙니까? 위원장님 보시기에 지금 위기입니까? 아니면 기회입니까?
◆ 복기왕 : 위기이자 기회인 것이죠. 만약에 강서구청장 그 작은 선거에 우리가 편승해서 조용히 솥 안에 있는 개구리처럼 조용히 있다가 다시 폭망할 수도 있는 것이죠. 저는 국정감사 과정에서 지적해 주신 것처럼 정말 이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 자기 정치생명을 걸고 싸우는 그리고 준비하는 이런 의원들의 모습이 덜 보였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또 그 왜 그렇게 했느냐고 들여다보면 너무 심하게 정부를 몰아붙일 때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이기더니만 너무 오만방자해져서 국정감사에서 지나치게 공세 중심으로 간다'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두려워서 공세의 고삐를 다소 늦췄던 이런 측면도 있어 보이는데요. 결과적으로 볼 때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런 국정감사 기간 아니었나'라는 평가에 대해서 저는 뼈아프게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이승훈 : 두 가지 얘기를 다 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복기왕 : 네 고맙습니다.
◇ 이승훈 : 지금까지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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