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명함에 별풍받는 CEO"…'이색소통' 아프리카TV

최현서 2023. 11. 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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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핵인싸, 부산사나이, 수다쟁이, ENTP.'

아프리카TV의 새로운 명함에 기재된 실제 문구들이다.

아프리카TV는 올해 상반기부터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직원들의 명함 스타일을 바꿨다.

아프리카TV는 지난달 30일부터 새 명함에 있는 캐릭터와 별명을 댓글로 자랑하는 행사인 '명함을 자랑해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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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와 별명 담긴 명함으로 임직원 '호평'
직원 아이디어 사업화에 CEO-직원 e타운홀 미팅
아프리카TV는 올해 상반기부터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전 직원의 명함을 새 디자인으로 교체하고 있다./사진=아프리카TV 제공

'프로게이머, 핵인싸, 부산사나이, 수다쟁이, ENTP.'

아프리카TV의 새로운 명함에 기재된 실제 문구들이다. 별명이나 특징, MBTI 등을 넣은 독특한 명함은 본인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데다 재미까지 더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처럼 아프리카TV는 사내 직원의 의견이 반영된 신선한 제도를 잇달아 내놓는 소통 경영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대표적 기업 중 하나다. 자신만의 문구를 넣을 수 있는 '디자인 명함'을 비롯해 직원의 사업적 기획 역량을 위해 아이디어를 지원해 사업으로 연결하는 'SEED'(시드), 분기마다 직원들과 채팅을 통해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e타운홀'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직원들이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새 명함의 캐릭터와 별명을 자랑하는 아프리카TV 사내 행사 '명함을 자랑해줘!'에 참여한 임직원의 반응./사진=아프리카TV 제공

별명 들어간 명함

아프리카TV는 올해 상반기부터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직원들의 명함 스타일을 바꿨다. 지난해 12월 하반기 진행된 사내 장기 근속자 간담회에서 나온 한 직원의 의견이 반영됐다.

새 명함은 클래식 버전과 디자인 버전으로 나뉜다. 클래식 버전은 기존 명함보다 디자인이 세련되게 바뀌었다. 디자인 버전은 자신을 대표할 캐릭터와 별명을 넣을 수 있다.

자유로운 회사의 문화를 표현하면서도 자신의 브랜드나 전문성을 전달할 수 있어 업무에서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직원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아프리카TV는 지난달 30일부터 새 명함에 있는 캐릭터와 별명을 댓글로 자랑하는 행사인 '명함을 자랑해줘!'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게시글의 조회수는 1300회에 달한다.

아프리카TV 직원이 직접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시드' 제도의 포스터/사진=아프리카TV 제공

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사내벤처제도 시드는 아프리카TV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독창적인 발상과 기획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아이디어 공모 제도다. 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내 구성원에게 소개하고 회사와 직원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아프리카TV는 매해 상반기와 하반기 시행되는 시드를 통해 다양한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쏟아낸다고 설명했다. 후보군에 속한 아이디어를 선정한 뒤 사내 직원의 투표를 통해 최종 아이디어를 뽑는다.

아프리카TV에 따르면 최근 사내에서 확장 프로그램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사내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을 통해 △일정 시간 내 참여자가 입력한 키워드를 찾아내는 '민심 판독기' △캐주얼 e스포츠리그 멸망전의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스크림 헬퍼' 등이 뽑혔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시드를 통해 회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직원은 하나의 서비스를 기획·런칭(출시)하는 전 과정을 경험한다"며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말했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가 e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아프리카TV 제공

1년에 4번 회사 대표와 만나는 아프리카TV 직원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분기에 한 번 아프리카TV 전 임직원 대상으로 'e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가 진행하는 e타운홀 미팅은 분기별 사업 성과와 다음 분기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다.

사업 관련 내용 외에도 임직원들이 본인의 생각을 직접 대표에 전달하기도 한다. 정 대표는 e타운홀에서 채팅으로 올라오는 직원의 질문에 대답하고 본인의 생각을 말하며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별풍선과 애드벌룬 같은 기부 경제 선물 등 아프리카TV의 기능을 직접 쓰면서 회사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향후에도 e타운홀과 간담회 등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복지 제도를 내놓을 계획이다.

최현서 (stringstand@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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