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29℃?, 다음 주엔 초겨울 추위...기온 널뛰기 원인은?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진두 YTN 기상·재난 전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도 날씨 흐린데요. 예년보다 그래도 따뜻한 날씨인데 다음 주는 초겨울 추위 찾아온다고 합니다. 널뛰기하듯 종잡을 수 없는 요즘 날씨, 이유와 전망, 김진두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 기온이 되게 높았잖아요. 반팔 입고 다니신 분들도 많던데요.
[기자]
맞아요. 11월이면 겨울을 앞둔 날입니다. 그러니까 가을 중에서도 늦은 가을이라고 불리는 시기이고요. 이제 추위를 대비해서 약간 두꺼운 옷, 외투 준비해야 되는 시기인데 반소매 옷이 등장을 했습니다. 양산 들고 다니신 분도 있었고요. 너무 덥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기온을 보실까요. 서울 기온이 어제가 25.9도인데 경북 경주 기온은 어느 정도로 올랐는지 아십니까? 29.4도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서울에 25.9도, 그리고 대구와 광주는 27도 넘었고요. 경주는 29.4도죠. 11월 기온으로 보니까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었습니다. 이 정도 기온이면 어느 정도인지 보면 평년 서울 기온이 16도입니다. 그런데 25.9도죠. 그러니까 10도 가까이 오른 거죠.
[앵커]
평년 아침 기온은 6도입니까?
[기자]
아침 기온은 6도입니다. 낮기온은 18도니까 13도 정도 차이가 나는 거죠. 그러니까 5도 정도 차이가 나면 고온현상이라고 부릅니다. 10도 정도 차이가 나면 이상고온입니다. 그러니까 11월에는 나타나기가 무척 어려운, 어떻게 보면 처음 나타나는 이렇게 약간 포근함을 넘어서 따뜻함, 어느 지역은 덥기까지 한 이상한 날씨였습니다.
[앵커]
김진두 기자도 이런 날씨는 좀 생소하시죠?
[기자]
처음 봤습니다. 11월달에는 처음 봤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더운 겁니까?
[기자]
그러니까 이게 원인을 보니까 이때쯤 되면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서서히 내려오는 때가 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번 주 들어서 현상이 이랬습니다. 우리나라 주변에 이렇게 남쪽에 따뜻한 고기압이 버티고 있었고, 이 때문에 맑은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요즘 일본 갔다 오신 분들은 혹시 아실지 모르겠지만 더운 공기가 덮고 있거든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더 덥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기압이 남쪽에 이렇게 자리를 잡고 있으니까 따뜻한 남풍이 불어온다는 거죠. 그러니까 맑은 날씨에 따뜻한 남풍이 2~3일 정도 지속되니까 기온이 조금씩 조금씩 오르더니 25.9도까지 올랐고 오늘은 맑은 날씨가 아니라 흐린 날씨입니다. 흐린 날씨인데도 그동안 축적됐던 열기가 그대로 남아서 21도, 평년보다도 5도 이상 높은 기온 분포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단풍 절정이 맞는 시기인데 단풍 색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요?
[기자]
이게 늦가을에 이렇게 약간 따뜻한 날씨가 나타나니까 이상고온이다. 그 정도로 머무는 상황이 아닙니다. 지금 보니까 보시면 화면이 나가고 있네요. 반소매 옷차림이 자연스럽습니다. 우산을 들고 나와서 양산으로 사용하는 모습도 볼 수가 있는데 이렇게 늦가을에 약간 따뜻한 날씨, 9월에도 이상고온이었거든요. 10월 기온 자체도 약간 높았고 11월 초까지 이러니까 단풍이 굉장히 곱게 물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최근에 강원도 설악산이나 아니면 북한산을 가셨던 분들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올해 단풍이 안 예쁘다. 그런 이야기가 요즘에 나타나는 이런 고온현상들이 계속 영향을 주면 보통 단풍물은 아침에 빠르게 떨어지고 낮 동안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교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곱게 물이 드는데 차가워져야 될 날씨가 갑자기 따뜻한 형태로 가버리니까 곱게 물들지 못하는 거죠.
[앵커]
저희 자리를 이동해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갑자기 추워진다고 하던데 날씨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는 이번 주가 너무 따뜻했다면 다음 주에는 늦가을답게 추워집니다. 지금 그래픽이 나오고 있죠. 주말, 휴일까지 비가 내리는데, 비가 내리면서도 아침기온이 14도, 평년 기온이 6도라고 말씀드렸죠. 여전히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요. 대신 낮기온이 빠른 속도로 떨어져서 월요일에는 15도까지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아침기온과 낮기온이 붙게 되는 거죠. 그 뒤에는 아침기온이 뚝 떨어집니다. 화요일에 4도입니다. 영상 4도까지 떨어지는 거면 찬공기가 본격적으로 내려온다는 거죠. 그러니까 주말 휴일까지 비를 뿌리는데 일요일에 오는 비는 가을비가 아닙니다.
가을비는 적게 내리지만 일요일에는 집중호우가 쏟아집니다. 시간당 20~40mm 정도니까 피해가 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강한 비고요. 또 한 가지, 돌풍을 동반합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미니 태풍이 지나갈 정도로 굉장히 강한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한다라는 것, 꼭 염두에 두셔야 되겠고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배수구 쪽에 낙엽들이 많습니다.
막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미리 그런 부분들을 조심해서 미리 정리를 해놔야지만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음 주에는 완벽하게 기온이 뚝 떨어지니까 이제 초겨울 추위가 찾아오고요. 앞으로는 고온현상은 이제 없습니다. 계속 비가 한 차례씩 올 때마다 기온이 더 뚝뚝 떨어지면서 더 추워지는 날씨로 바뀔 겁니다.
[앵커]
갑자기 추워져서 감기 걸리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기자]
그렇죠. 일교차가 보통 10도 정도가 나면 몸의 면역력이 한 30% 정도 낮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환절기 질환에 걸리기가 좋은 거죠. 그러니까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10도만이어도 일교차가 그렇게 심해져도 감기에 걸리는데 지금은 날과 날의 기온 변화가 10도 이상 난다는 거죠. 지금 아침기온이 18도인데 다음 주는 4도입니다. 낮기온이 25.9도였는데 낮기온이 14도입니다.
그러니까 널뛰기라는 말이 정확할 정도로 이렇게 기온 변화가 무척 심하면 그만큼 몸의 건강을 지키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는 것, 염두에 두시고 날씨를 이렇게 전해 드리는 것도 미리 대비하시고 옷차림 같은 것도 미리미리 준비를 하시라는 뜻입니다.
[앵커]
그리고 날씨가 추워지면 미세먼지도 심해지잖아요. 지금 중국에서 스모그 심각하다고요?
[기자]
보통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 우리나라에는 미세먼지가 사라집니다. 바람도 불기 때문에 사라지는데 문제는 화면으로 나오는 것처럼 중국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제가 중국 이야기하기 전에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지금 이상고온 현상, 앞서 일본도 상당히 덥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까? 엘니뇨 영향 때문입니까?
[기자]
엘니뇨가 여름에 굉장히 강해졌고요. 올겨울에는 슈퍼 엘니뇨까지 발달한다고 했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슈퍼 엘니뇨까지 가지 않는 것으로 지금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엘니뇨가 전반적으로 태평양 부근에서 영향을 주고 있고 그 영향으로 늦더위가 나타나고 있다라는 분석들이 많은 상태고요. 그리고 겨울철 날씨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엘니뇨가 나타나는 해, 우리나라의 겨울은 기온 자체가 높았습니다. 그러니까 엘니뇨라는 현상은 우리나라 겨울 날씨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북극 한파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죠.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겨울철에 북극에 있던 한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오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거든요.
특히 올해는 해빙 면적, 북극에 있는 바다 빙하의 면적이 역대 최소입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겨울철에 북극 한파가 내려올 가능성이, 확률이 더 높아졌다는 거죠.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엘니뇨가 있어서 조금 덜 추운 겨울 현상이 하나 있고요.
북극 한파가 더 강해지면서 더 추워지는 겨울이 있을 수 있는 거죠. 그러면 두 가지를 분석을 해보면 예년과 비교했을 때 온도 자체는 기본적으로 평균보다 조금 높을 거다. 하지만 북극 한파가 내려올 때마다 굉장히 심각한 기온 변화를 일으키면서 추워질 것이다. 겹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라는 게 지금 기후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계속해서 앞서 스모그 얘기 조금 더 해보죠. 지금 베이징이 스모그 심각하다면서요.
[기자]
그렇죠. 이번 주 초에 벌써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중국이 거의 스톱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상황을 지나고 나니까 산업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거죠. 또 베이징이나 이런 중국 내륙은 우리보다 빨리 추워집니다. 난방을 한단 말이죠. 그래서 두 가지가 겹치면서 스모그 현상이 심각했고 이 때문에 베이징을 비롯한 동부 지역 같은 경우는 8개 고속도로가 폐쇄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나타났다는 거고요. 일부가 우리나라에도 이번 주에 영향을 주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거죠. 더 추워지면 그만큼 더 짙어질 거고요. 바람이 아주 강하지 않고 약간의 서풍으로 변한 상태에서 불어오게 된다면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자체 미세먼지가 51%지만 국외 미세먼지 영향이 32%입니다. 그중의 대다수가 중국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자체 미세먼지 기여율도 51%나 되네요.
[기자]
왜냐하면 우리나라 자체에도 스모그가 발생하거든요. 안개가 낮 동안 겹치면서 그대로 스모그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날을 따져봤을 때는 우리 자체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우리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미세먼지가 나타나는 경우는 자체 미세먼지만이 아니라 거기에 중국발 스모그가 가세했을 때 나타난다는 거죠.
[앵커]
이제는 마스크를 벗는 분들 꽤 많이 생겨서 오히려 더 신경을 쓰셔야 될 것 같아요.
[기자]
아마 이번 겨울, 그리고 내년 봄 정도까지는 2월 정도 되겠죠. 2월 정도까지는 중국발 스모그로 인해서 미세먼지의 공습이라고 불릴 만한 굉장히 시야가 안 좋은 날들이 자주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호흡기 질환 앓고 계시는 분들은 조심하셔야 될 것 같고요. 마스크 써야 될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우주 이야기 좀 해보려고 해요, 달 이야기요. 달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여러 가설이 있었는데 새로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가 생겼다면서요? 무슨 이야기예요?
[기자]
어려운 이야기인데 쉽게 얘기하면 달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한 네 가지 정도 가설이 있습니다. 지구가 만들어졌을 때 같이 만들어졌다는 설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거짓입니다. 왜냐하면 지구와 달의 성분이 그러면 똑같아야 되는데 달라요. 그러니까 아닙니다. 그다음에 포획 설이라는 게 있습니다.
지구의 인력에 지구 근처를 지나가던 소행성이 잡혀서 달이 됐다는 이야기. 그런데 소행성이 우리나라 달과 지구 사이를 지나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한 번도 포획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능성이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나온 가설 중에 하나가 거대 충돌설입니다. 그 증거가 이번에 나온 겁니다.
그러니까 45억 년 전에 지구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외계에서 테이아라고 하는 원시 행성이 와서 지구와 부딪혔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구와 부딪치니까 둘 다 굉장히 파괴가 되면서 지구와 테이아의 일부가 섞여서 달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죠. 이것도 그런데 가설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연구진이 지구 지진파를 이용해서 탐사를 해보니까 지구의 맨틀 부분의 밀도가 상당히 높아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거죠. 지구 자체가 아니라 외계에서 뭔가가 온 물질이 안에 들어가서 그걸 형성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까 충돌에 의해서 이렇게 됐다는 맨틀 부분에 뭔가 밀도가 굉장히 높은 물질이 있을 수 있다라는 게 밝혀진 거죠. 그러면 그럴 수 있다라는 거 확인했어요. 다음은 뭡니까?
달에 가서 찾아보면 되는 거죠. 달에 가서 똑같이 이런 물질이 있다라는 걸 확인한다면 거대 충돌로 인해서 달이 만들어졌다라는 것을 확인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달의 기원이 확실해지는 거고, 이번에는 이게 맞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굉장히 중요한 증거를 이론적으로 찾아냈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좀 어렵습니다.
[기자]
어렵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부터 아침 기온 4도까지 떨어집니다. 대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진두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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