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7개 혐의 모두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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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및 자금 세탁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 12명은 만장일치로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전신금융 사기, 증권 사기, 돈세탁 공모, 불법 선거 자금 공여 등 7가지 범죄 혐의에 모두 유죄로 평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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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10년형도 가능…뱅크먼 측, 항소 의사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및 자금 세탁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FTX가 파산한 지 1년 만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 12명은 만장일치로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전신금융 사기, 증권 사기, 돈세탁 공모, 불법 선거 자금 공여 등 7가지 범죄 혐의에 모두 유죄로 평결했다. 이들 혐의로 최대 형량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최대 1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재판부의 최종 선고기일은 내년 3월 28일이다.
뱅크먼프리드는 고객 돈 수십억 달러를 횡령한 혐의에 대해 “실수는 있지만 불법이나 고의는 없었기 때문에 무죄”라고 주장했으나, 배심원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뱅크먼프리드 측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코헨 변호사는 “우리는 재판 결과를 존중하지만 매우 실망했다”며 “뱅크먼프리드는 결백을 주장하며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데미안 윌리엄스 검사는 배심원단의 평결에 대해 “정부는 사기와 부패에 대해 자비가 없다”며 “뱅크먼프리드는 새로 등장한 업계의 인사지만, 이런 종류의 사기나 부패 행위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019년 FTX를 창업한 1992년생 뱅크먼프리드는 ‘크립토(Crypto)의 영웅’으로 추앙 받으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FTX는 한 때 거래 금액 기준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떠올랐지만 과도한 대출과 투자를 진행하다 유동성 위기에 몰려 지난해 11월 파산했다. FTX는 자체 암호화폐인 FTT를 발행했는데, FTT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개인과 기관의 대규모 인출 사태가 빚어졌다.
FTX 파산 사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뱅크언프리드가 FTX 고객과 투자자를 속이는 방식으로 고객의 돈을 빼돌려 가상통화 헤지펀드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채무를 갚았다는 점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바하마에서 호화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정치인들에게 거액의 기부금을 내는 데 사용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12월 FTX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지난 8월 보석이 취소되면서 구속됐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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