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사기 혐의 모두 인정... 남현희와 대질조사 적극 임할 것"

변호인 "피해자 변제 위해 노력하겠다"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에 휩싸인 전청조씨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김예원 인턴기자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선 전청조(27)씨가 3일 제기된 사기 의혹에 대해 "범행을 모두 인정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결혼 상대였던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42)씨가 경찰에 요청한 대질심문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전씨의 법률대리인 박민규·안주영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전씨가 이틀 동안 20시간 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으며 본인의 사기 행각을 모두 인정했다"면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행 규모에 대해선 "언론 보도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변제 계획과 관련해 "전씨가 보유한 자산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변제 가능 여부는) 향후 기회가 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남씨도 사기 범행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아직 공범 부분은 구체적 수사 전이지만 남씨가 요청한 대질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달 31일 경찰에 체포된 후 전씨의 입장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변호인단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앞서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온 전씨는 야구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공모한 사람은 없느냐' '남씨는 범죄 행위에 대해 전혀 몰랐느냐' '밀항 계획이 사실이냐' 등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그는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지인들을 상대로 투자금 명목의 돈을 가로채려 하거나 실제 받은 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15명, 피해액은 19억 원을 웃돈다. 전씨의 구속 여부는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 심리 후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