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박찬구 명예회장 경영 복귀…후계구도 영향은?

유희석 기자 2023. 11. 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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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전격 복귀했다.

지난 5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 5개월 만에,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직접 경영에 뛰어든 것이다.

앞서 박찬구 회장은 지난 2021년 5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등 그룹 주력 계열사 등기이사 자리에서 모두 물러났는데, 그룹 회장직만 유지했다.

박찬구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기 전 박철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도 마무리됐지만 언제든지 다시 불씨가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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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전격 복귀했다. 지난 5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 5개월 만에,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직접 경영에 뛰어든 것이다. 박 명예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 승계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은 지난달 5일 자로 금호미쓰이화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온용현 사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사내이사 직위는 유지했다. 대신 박진용 금호석유화학 기획조정본부장이 이사회에서 빠졌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우레탄의 핵심 연료인 메틸렌 디페닐 다이아이소시아네이트(MDI)를 생산하는 회사로,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케미칼이 지난 1989년 50 대 50으로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2001년까지 금호미쓰이화학 대표이사 사장으로 근무했으며, 이번 인사로 22년 만에 금호미쓰이화학을 이끌게 됐다.

앞서 박찬구 회장은 지난 2021년 5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등 그룹 주력 계열사 등기이사 자리에서 모두 물러났는데, 그룹 회장직만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 5월 회장직까지 포기하고, 무보수 명예회장을 맡으면서 일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을 대신해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사장이 사실상 그룹 경영을 총괄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금호석유화학그룹 승계 속도가 그만큼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박 회장의 대표이사직 복귀로 경영권 승계 시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경 사장은 지난해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에 이어, 지난 5월 금호피앤비화학 사내이사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 지분이 7.45%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사촌인 박철완 전 상무(8.58%)보다도 적다.

박찬구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기 전 박철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도 마무리됐지만 언제든지 다시 불씨가 살아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명예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로 돌아왔다는 것은 그룹 경영에서 그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박준경 사장도 계속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등 지배구조를 탄탄히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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