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일상 속 AI' 드라이브 가속…'하이퍼클로바X' 수익 본격화
최수연 대표, AI 성과에 "예상보다 긍정적"
디지털트윈·웹툰·스노우 글로벌 성과
[더팩트|최문정 기자]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낸 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기반의 수익 창출을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4분기부터 지난 8월 공개한 자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인프라로 삼아 다양한 고객향 서비스와 기업향 상품을 공급하며 신규 수익원 발굴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3일 올해 3분기 매출 2조4453억 원, 영업이익 380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도 소폭 웃도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네이버가 3분기 매출 2조4604억 원, 영업이익 367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이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사업 부문에서 현재까지는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이버는 지난 8월24일 '단(DAN) 23'을 열고, 자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전격 공개했다. 초거대 AI는 막대한 사전 데이터 학습과 인간의 두뇌활동을 닮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AI 인프라다. 네이버 역시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에 이를 결합하며 AI 활용 사례를 늘리고 있다.
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큐:(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나 '클로바 포 라이팅'과 같은 서비스들이 대 고객향(B2C) 서비스들이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기업간거래는 좋은 고객 레퍼런스들이 하나씩 생기면서 우리의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미 생성형 AI 모델을 공개한 것에 그치지 않고 순차적인 고도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과 활용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공유했다.
기반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경우, 8월 공개한 최초 버전에서 코딩, 전문 분야 데이터 강화 등의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와 함께 공개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답변의 반복생성 오류 등을 바로잡고 있다.아울러 이미지 편집과 외부 서비스 연동 등 신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테스트도 이어갈 예정이다.
완전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인 '뉴로 클라우드로 포 하이퍼클로바X'는 이달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AI 개발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10월18일 출시해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과 기업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큐:와 클로바 포 라이팅은 서비스의 확장과 고도화 계획이 잡혀있다.
최 대표는 "지난 9월 PC 테스트를 시작한 큐:는 사용성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답변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11월부터 PC 통합검색에 부분 적용 시 네이버만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주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큐:를 모바일 환경에도 적용하는 등 단계별로 서비스를 확장해 네이버의 생성형 AI 검색 경험을 향상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달 테스트를 시작한 클로바 포 라이팅은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AI로 작성된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이 이미 30%에 이르며, 70%에 가까운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커넥트X는 코딩 등 직군별 특화 도구 제공, 업무 관련 효율적 대화, 다양한 문서 생성 가공 요약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AI 모델 기술을 개선시키며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AI 연산 처리 기지가 될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 은 건설 1단계를 완료했다. 올해 가동을 목표로 하는 각 세종은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와 미래형 로봇 기술 등을 구현할 핵심 인프라로 사용될 전망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각 세종 데이터센터의 1단계 건설이 완료됐다"며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던 설비투자비용(캐팩스)는 1000억 원 이상 줄었지만, GPU 투자는 늘려갈 계획으로 데이터센터와 GPU 간 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 인프라 비용은 전체 매출의 7% 이내에서 관리하겠다고 했는데 내년도 그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캐펙스가 올해보다 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AI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발굴도 지속한다는 목표다. 최근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5년 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고정밀지도 기반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콘텐츠 영역에서도 AI 기반 웹툰 추천이나 스노우의 생성형 AI 기반의 프로필 상품과 에픽 앱의 이어북 상품이 호평을 받으며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최 대표는 "3분기에는 생성형 AI 서비스 라인업과 수익화 로드맵을 공개하며 앞으로의 AI 사업 방향을 제시했으며, 각 영역별 성장세를 이어 나갈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또한 이번 디지털 트윈 기술의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추진 건을 비롯해 네이버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한 글로벌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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