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면접 어떻게?…내 학생부 완벽 숙지 뒤 ‘모의면접’
출제 경향·유의사항 확인 필수
10월7일 가천대를 시작으로 대학별로 면접이 한창이다. 당장 이번 주말인 4~5일 가천대(가천바람개비/자연), 고려대(특기자-사이버국방), 광운대, 국민대, 동덕여대, 이화여대가 면접을 실시하고, 11~12일에는 고려대(계열적합)가 면접 전형을 실시한다.
수능 이후인 11월 셋째 주말에 덕성여대, 성신여대, 세종대, 아주대(공과대학 등), 연세대(활동우수형), 인하대가, 11월 넷째 주말에 고려대(학업우수), 국민대, 단국대, 명지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아주대(자연과학대학 등), 연세대(국제형) 등이 면접을 시행한다. 12월1~10일 사이에는 가톨릭대, 경기대, 경희대, 동국대, 서울대, 서울여대, 숭실대, 아주대, 중앙대 등의 면접고사가 예정돼 있다.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 비중은 대학에 따라 30~50%를 차지한다. 면접 외 서류 평가 영향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지만 면접을 통해 당락이 뒤집어지는 경우들도 심심치 않게 있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학교 생활기록부 내용 중에서 반영되지 않는 항목이 더 늘어나 면접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면접고사는 수험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시험이다 보니 당장 무엇부터 시작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 마련이다.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와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말을 토대로 유형별 면접 대비법을 정리했다.
가장 빠른 지름길은 본인의 학생부를 완벽히 숙지하고, 예상 문제를 만들어 모의면접을 진행해보는 것이다. 친구, 가족, 선생님들과의 충분한 연습을 통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도록 훈련할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면접은 지원자의 능수능란한 표현 능력을 보고자 하는 말하기 시험이 아니라 지원자의 역량을 재확인하고자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을 조금 더듬어도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표현이 조금 매끄럽지 않거나 더듬게 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바만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면접 준비 혹은 시험 당일에도 말을 잘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면접관의 질문에 귀 기울이고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을 후회 없이 이야기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면접은 대학, 전형, 계열, 모집단위 등에 따라 유형이 달르지만, 대체로 ‘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나뇐다. 전형 및 계열/모집단위에 따라 특기 확인 면접, 인적성 면접, 외국어 면접, MMI(다중미니면접)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면접에 앞서 수험생들은 수시 모집요강과 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 등을 통해 지원대학의 면접 유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특히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는 면접 유형, 전년도 기출 제시문, 질문 예시, 출제경향, 진행 방식, 평가 기준 등의 정보를 담고 있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가장 많은 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서류 기반 면접’은 지원자가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 등의 서류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제출 서류의 진위 여부와 구체적 내용을 확인함으로써 지원자의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정해진 질문이나 답변이 없는 만큼 제출 서류를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각 항목에 기재된 내용을 중심으로 질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결사항부터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까지 항목별로 3개 이상 예상 질문을 만들어 답변을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 및 전공을 지원한 이유와 이를 위해 기울인 노력, 고교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경험과 극복 방법, 자신의 장단점 등에 대한 답안 역시 미리 구상해 보는 것이 좋다”며 “이때 간결하고 명료한 표현을 사용하고, 또렷한 목소리, 바른 태도로 자신감 있게 답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지원 계열 및 전공 관련 제시문을 읽고, 그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방식이다. 대체로 제시문을 읽고 나서 면접에 임하게 되는데 대학은 이를 통해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기본적인 학업역량 등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 전공 관련 이슈나 동향, 사회적 화두에 관한 내용이 지문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에 주요 이슈를 파악해 몇 가지 질문을 만든 다음 자신의 논리로 설명할 수 있도록 답변을 정리해 보는 것이 유리하다.
김병진 소장은 “기출문제 및 제시문, 출제 의도, 해설, 채점 기준, 모범답안 등이 담긴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나 모의면접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지원 대학의 최근 2~3년 기출 문항이나 다른 대학의 기출 문제도 함께 풀어보며 제시문에 다양한 관점의 답을 구상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의학계열을 중심으로 시행되는 다중미니면접(MMI)은 지원자가 면접실을 순차적으로 이동하며 다양한 유형의 인적성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형식이다. 하나의 면접실에 2~3명의 면접관이 의사로서의 자질, 의사소통능력, 환자와의 공감 능력 등 지원자에 대한 다면 평가를 진행한다. 간단한 제시문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 문제에 대한 답변을 신속하게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태도와 의사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연철 소장은 “의사로서 인류애를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아픔을 공감하며 이를 외면하지 않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며 “생명과학 교과서와 윤리 관련 도서를 읽으면서 교과 개념을 파악하고,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대한 대응 연습 또한 중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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