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회의원들은 왜 고함을 칠까?” 공간구조가 원인

2023. 11. 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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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품었음직한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은 바로 공간구조에 있다.

그는 도시나 공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속에 사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강조했다.

이밖에 '소파는 왜 등받이가 됐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공간에서 드러나는 한국 고유의 문화를, '모임의 끝은 왜 항상 노래방일까'라는 질문에선 도시와 공동체의 연결성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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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 강단형 구조에 넓고 독립적 공간 탓
건축가 임우진, KPC CEO북클럽 강연서 분석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왜 고함을 쳐댈까?”

“한국에선 왜 상당수 자동차가 횡단보도 정지선을 넘어서 멈출까?”

한번씩 품었음직한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은 바로 공간구조에 있다.

유명 건축가이자 작가인 임우진 씨(사진)가 ‘도시의 숨겨진 모습과 가능성’이란 강연에서 이런 분석을 했다. 한국생산성본부(KPC)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CEO북클럽 강연에서다.

임 건축가는 저서 ‘보이지 않는 도시’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도시에 공간이란 개념을 적용해 새로운 관점으로 현상들을 풀어냈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줄곧 ‘사람이 먼저인 도시’. 그는 도시나 공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속에 사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강조했다.

그는 ‘왜 그 차만 정지선 앞에 멈췄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도시와 시민의 관계성을 설명했다. 한국의 신호등은 대부분 횡단보도를 지난 곳에 위치해 있어서 정지선을 넘어가도 볼 수 있게 돼 있다. 반면, 유럽의 신호등은 정지선 바로 위에 있어 정지선을 넘어가면 볼 수 없다.

그는 “이는 도시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시스템, 즉 도시를 경영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이는 시민성을 비롯한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국회의원들은 왜 고함을 칠까’라는 질문에 대해선 넓고 독립된 국회의사당의 공간구조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좁으면서도 서로 마주보게 돼 있는 유럽과 달리 앞만 바라보는 강단형 구조가 큰 소리를 쳐도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소파는 왜 등받이가 됐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공간에서 드러나는 한국 고유의 문화를, ‘모임의 끝은 왜 항상 노래방일까’라는 질문에선 도시와 공동체의 연결성에 대해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기업경영을 하며 평소 중요하게 생각해보지 못한 ‘공간’이라는 개념을 경영의 중요한 고려 요소로 새롭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임 씨는 프랑스 국립건축가(DPLG)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은 파리 프티팔레미술관 리노베이션, 보르도의 생트카트린광장, 고성 인화이트 전원주택 등이 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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