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3분기 영업이익 122%↑ ‘어닝 서프라이즈’

배터리 적자 역대 최소

SK이노베이션이 정유, 화학 등 기존 사업의 실적 개선과 배터리 사업의 적자 폭 축소로 122%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563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2.0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46%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19조889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2.59% 감소했다. 순이익은 7296억원으로 316.54%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619억원, 1조6699억원 증가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감산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함께 오르면서 석유사업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화학 사업은 납사가격 상승과 배터리 사업 생산성 증대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액과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는 정유, 화학 및 윤활유 등 기존 사업의 이익 확대와 배터리 사업의 생산성 향상,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반영 등 전 사업 부문 이익성장으로 전 분기 대비 8.4% 개선된 전사 영업이익률 7.9%를 기록했다”며 “배터리사업은 4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시황 개선으로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조5237억원 증가한 1조1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제품 마진 하락에도 납사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으로 전 분기 대비 668억원 증가한 23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기유 판매물량 감소에도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로, 석유개발사업은 생산물량 감소로 인한 변동비 감소 효과로 각각 소폭의 영업이익을 냈다.

배터리사업은 올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 대비 45% 증가한 3조172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적자는 역대 최소 규모인 861억원으로, 지난 1·2분기와 비교해 적자 폭이 각각 2554억원과 454억원이 줄었다. 미국 공장의 생산 증대 본격화와 판매 증대를 통한 AMPC 수혜 확대로 2개 분기 연속으로 손실 규모를 줄였다.

화학사업은 납사가격 상승으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의 마진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연말 수요가 늘며 보합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석유개발사업의 경우 17/03 광구의 본격적 원유 생산에 따른 성장을 기대 중 이다. 석유 생산 정점 기준 일일 생산량 2만9500배럴 규모, 연간 매출 약 5000억원, 영업이익 약 25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