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자산 매각으로 정상화 속도…박영우 회장도 주식 처분
4200억원대 현금자산 확보 전망
대주주지분도 팔아 자구책 속도
대유위니아그룹이 잇따른 자산 매각으로 그룹 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니아전자(옛 대우전자)의 경영난과 임금체불로 촉발된 그룹 전반의 위기가 봉합될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도 대주주 차원의 자구책 마련을 위해 위니아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정상화 수순에 동참하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그룹이 보유중인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을 동화그룹 계열사 엠파크에 매각했다고 3일 공시했다. 그룹이 매각한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의 매각 대금은 3000억원으로 이달 말 거래를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엠파크는 중고차 매매단지를 운여하는 기업으로 한국일보사의 100% 자회사이자 코스닥 상장사 동화기업의 증손회사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전자에서 시작된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되기 시작하자 ‘알짜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왔다. 이같은 부실은 위니아전자의 경영난·임금체불에서 비롯돼 다른 계열사로 확산됐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그룹 내 위니아·위니아전자·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등 가전 3사의 체불임금 규모는 553억원에 달한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동강홀딩스와 대유홀딩스를 두고, 대유홀딩스 아래 대유에이텍·위니아홀디스·대유플러스 등 3개 회사가 나머지 계열사를 거느리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위니아홀딩스 산하의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이 법원 회생절차를 시작했고, 위니아홀딩스와 다른 축에 속한 대유플러스와 위니아도 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이같은 위기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 매각에 속도를 내 왔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복수의 원매자와 3000억원대 중반의 가격대에서 가격협상을 이어왔지만, 그룹 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거래를 빠르게 종결할 수 있는 엠파크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원권 보증금과 기타 부채를 정리하면 대유위니아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1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매각대금은 계열사 체불임금에 우선적으로 쓰이고, 오는 30일 예정된 400억원대 대유에이텍 전환사채(CB) 조기상환에도 쓴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남은 자금은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비용에 쓸 예정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경기 성남의 대유위니아타워 종합R&D센터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1층 규모의 건물로 대유위니아그룹 측은 1300억~1500억원 안팎에서 매각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옥매각 역시 계약 체결에 임박한 것으로 보여 대유위니아그룹의 위기도 조만간 봉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도 위니아 지분 4.33%를 장내 매도해 대주주 입장에서의 자구책을 실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먼저 30만주를 매도하고, 지난 1일 추가로 125만6731주를 추가 매도해 23억1198만원을 확보했다. 박 회장의 잔여 주식은 300만주로 이번 지분매각으로 지분율은 12.67%에서 8.34%로 감소했다.
확보한 현금은 전액 체불임금 상환에 투입할 전망이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바 있다. 당시 박 회장은 주요 자산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해 경영을 정상화하고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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