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김하성 'GG' 이어 '실버슬러거'까지 최종 후보, 역사 새로 쓸까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에 한 획을 그을까.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3일(한국시각) 2023시즌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MLB.com'은 "실버슬러거상은 매년 양대 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타자에서 수여된다. 2022년부터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중 한 명에게도 수여한다"고 전했다. 실버슬러거 수장자는 10일 오전 7시 'MLB.com'을 통해 발표된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 올랐다. 'MLB.com'은 "김하성은 17개의 홈런을 치고 38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의 내야 수비를 두루 소화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했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무대 도전에 나섰다. 그에게 손을 뻗은 팀은 샌디에이고였다. 그는 첫 시즌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타율 0.202 OPS 0.622를 마크했다. 하지만 적응을 마친 뒤 이듬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타격감은 올 시즌 더욱 뜨거웠다.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타율 0.260 OPS 0.74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7월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8월 8일 LA 다저스전까지 15경기 연속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연속 멀티출루 타이기록이다. 스즈키 이치로와 동률을 기록했다. 38도루 역시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기록이다.
지난 10월 입국 당시 김하성은 "비시즌 기간 (개인 코치인) 최원제 코치님과 정기훈 코치님과 많은 훈련을 했다. 여러 폼 교정도 있었다"며 "그런 부분에 포커스를 둔 것이 장타를 쳐야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반은 성공인 것 같고 반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내년이 나에게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만약, 김하성이 실버슬러거를 수상한다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한국 선수가 실버슬러거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실버슬러거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무키 베츠(LA 다저스),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스펜서 스티어(신시내티 레즈)와 경쟁한다.
베츠는 올 시즌 179안타 39홈런 107타점 126득점 타율 0.307 OPS 0.987을 기록했다. J.D. 마르티네스,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와 함께 단일 시즌 100타점 이상 올렸으며 다저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번째로 4명의 선수가 100타점을 기록한 시즌이 됐다.
벨리저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서 방출당한 뒤 컵스로 적을 옮겼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 중 잠시 이탈했지만, 130경기에 나와 153안타 26홈런 97타점 95득점 타율 0.307 OPS 0.881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신시내티의 '루키' 스티어는 156경기에 나와 158안타 23홈런 86타점 74득점 타율 0.271 OPS 0.820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타격 지표를 봤을 때 세 명보다 낮다. 실버슬러거를 수상할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것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모습에서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시즌을 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두 개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라가 있다. 2루수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이다. 만약, 김하성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다면,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및 한국인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된다.
또한,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동시에 수상한다면, 이치로 이후 처음으로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석권하는 아시아 국적의 메이저리거가 된다.
김하성 역시 골드글러브에 관한 욕심을 드러냈다.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기대하고 있다"고 입국 당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는 6일 오전 9시 골드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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