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막바지지만 컨디션 올려야…ACL 추춘제 첫 시즌, K리그 팀들 딜레마

마무리하는 K리그와 달리 ACL은 한창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K리그가 막바지로 향해 있고 이미 우승팀도 결정 났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4개 팀은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아직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한창 힘을 써야 한다.

그동안 ACL은 K리그와 똑같이 봄에 시작해서 가을에 레이스를 마치는, 춘추제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처럼 가을에 시작해 해를 넘겨 다음해 봄에 우승 팀을 가리는 춘추제로 변경됐다. 그래서 대회명도 2023-24 ACL이다.

ACL에 나서는 K리그 팀인 울산 현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에겐 낯선 시스템이다. 두 대회를 병행하는 뿐아니라 한 대회가 끝나갈 때 다른 대회를 시작하는, 각기 전혀 다른 사이클에 적응해야 하는 게 쉽지는 않다.

4개 팀 모두 긴 시즌을 치르느라 체력이 바닥났고 부상자도 속출한 상태다. 특히 포항은 완델손과 오베르단, 인천은 이명주, 신진호, 델브리지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이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조별리그에서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내년 봄 이어질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전북, 인천, 울산은 각각 2승1패(승점 6)로 조 2위를, 포항은 3승(승점 9)으로 조1위를 달리고 있다. ACL 동아시아에선 5개 조의 1위와 각 조 2위 5개 팀 중 성적이 좋은 3개 팀까지 8개 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다.

현재까지의 K리그 팀 성적이 나쁘지는 않지만 이제부터 시즌 마지막 자리 싸움과 ACL 조별리그 후반부가 동시에 병행된다는 게 문제다.

인천 무고사가 25일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3차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중국 산둥 타이산과의 경기에서 헤딩 패스를 하고 있다. 2023.10.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당장 전북과 포항은 FA컵 4강과 결승전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모든 힘을 쏟아낸 뒤 곧바로 주중 ACL을 치른다. 역시 FA컵 4강전을 치른 인천도 산둥 원정 비행기에 오른다.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한 울산은 평소 같으면 안방서 트로피 세리머니를 기다리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선수 운영을 해도 좋을 시기지만 ACL 토너먼트 진출이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및 멘탈 관리가 더 절실한 상황이다.

시즌이 다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K리그1은 12월3일 종료된다. 이후 한 시즌을 정리하는 시상식 등까지 치르고 각 팀들은 휴가에 들어가지만, 4개 팀들의 시즌은 끝나지 않는다. 12월12일과 13일에 ACL 조별리그 최종전이 기다리고 있다. 16강 확정을 위한 마지막 승부처라 힘을 뺄 수도 없다.

일부 팀들은 추운 겨울 계속해서 컨디션을 관리해야 하기에 리그가 끝난 뒤임에도 전지훈련까지 계획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선수단 관리와 원활한 운영이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분명 특별한 시즌이다. 다음 시즌까지 이어지는 ACL도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20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1차전 전북현대와 킷치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홍정호가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9.2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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