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가스公, 1800억원 배상까지… 불거지는 경영진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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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인 한국가스공사가 연이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내부에서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수금(영업 손실)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결함 소송 패소 등이 재무 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법원은 한국형 LNG 화물창 결함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 가스공사가 삼성중공업, SK해운에 총 188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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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재무구조 악영향 우려”
“경영진 과오로 직원들이 피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인 한국가스공사가 연이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내부에서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수금(영업 손실)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결함 소송 패소 등이 재무 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한국형 LNG 화물창 결함 관련 판결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물었다. 당시 실적에 집착한 탓에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처음 소송이 제기됐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 소송 결과가 바뀔 수 있었다는 추측도 나왔다.
앞서 법원은 한국형 LNG 화물창 결함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 가스공사가 삼성중공업, SK해운에 총 188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한국형 LNG 화물창 개발은 국내 조선사들의 해외 기술 의존을 해소하기 위해 2004년 국책과제로 시작됐다. LNG 화물창은 천연가스를 초저온에서 압축·액화해 저장·운반하는 시설이다.
가스공사와 국내 조선사들은 2015년 한국형 LNG 화물창 공동 개발에 성공했고 삼성중공업은 이를 적용한 LNG 운반선을 만들었다. 하지만 SK해운에 인도한 운반선은 첫 운항 때부터 결함이 나타나 5개월 만에 운항을 멈췄다. 결국 2019년부터 가스공사, 삼성중공업, SK해운 3사는 소송에 휘말렸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수금이 불어나고 있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수입해 온 천연가스를 원가 이하로 팔아서 생긴 일종의 영업 손실이다. 올해 상반기 가스공사의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지난해 말보다 3조6579억원 증가한 12조2435억원이다.
노조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 부담으로 수익성은 급격히 나빠지고 미수금이 쌓여가는 게 지금 공사가 마주한 현실”이라며 “이번 판결에 따라 앞으로 해운회사에 남은 계약 기간인 15년간 미래에 예상되는 손실금을 배상해야 하는데, 그 금액은 공사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은 한국형 LNG 화물창 사업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지 말고,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전임 사장과 경영진의 호화 출장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가스공사 임원 및 고위 간부들은 2019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해외 출장을 53차례 다녀오면서, 평균 공무원 여비보다 7600만원가량을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희봉 전 가스공사 사장은 3박 5일간의 영국 출장에서 1박에 260만원짜리 고급호텔 스위트룸에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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