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각시 설레요" 50대 미국 입양인 옥천서 전통혼례

박병기 2023. 11. 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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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때 미국에 입양됐다가 40년만에 가족을 찾아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50대 여성이 충북 옥천군의 주선으로 전통혼례를 한다.

옥천군은 4일 오후 1시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 황혜경(55·미국명 제이미)씨와 미국인 남편 데이비드(65)씨가 전통방식으로 백년가약한다고 3일 밝혔다.

옥천군 관계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전통혼례를 황씨 부부를 대상으로 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혼례장 주변에 떡메치기 등 전통체험장도 설치해 한바탕 마을잔치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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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귀국한 황혜경·데이비드 부부 전통방식 그대로 재현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11살 때 미국에 입양됐다가 40년만에 가족을 찾아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50대 여성이 충북 옥천군의 주선으로 전통혼례를 한다.

황혜경씨 부부 [황혜경씨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옥천군은 4일 오후 1시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 황혜경(55·미국명 제이미)씨와 미국인 남편 데이비드(65)씨가 전통방식으로 백년가약한다고 3일 밝혔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1979년 미국에 입양된 황씨는 좋은 양부모 밑에서 성장했지만, 고국에 두고온 가족을 그리다가 2019년 경찰 도움으로 두 동생을 만나게 된다.

그러고는 1년 뒤 옥천에 사는 어머니(77)까지 찾아 비로소 뿔뿔이 헤어졌던 가족이 완성체를 이뤘다.

몇 차례 왕래 끝에 남편을 설득해 한국에 눌러앉은 그녀는 어머니와 한집에 살면서 애틋한 모녀의 정을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국적도 회복해 집 주변 청소년을 상대로 영어회화를 가르치는 중이다.

그러던 중 옥천군이 전통혼례를 제안했고, 부부는 기꺼이 화답했다.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한국식 혼례가 주는 또다른 의미가 있어서다.

황씨는 "혼례를 보기 위해 미국에서 동생이 들어오고, 친척과 지인들도 많이 온다"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생길 것 같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이번 전통혼례는 한국관광공사 '전통한옥 브랜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사모관대를 입은 신랑이 입장하면 연지곤지 곱게 찍은 신부가 장옷과 족두리 차림으로 가마를 타고 들어와 옛 방식 그대로 혼인의 예를 갖춘다.

혼례를 전후해 액운을 쫓고 풍요를 기원하는 처용무와 태평무 공연도 펼쳐져 하객과 관광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옥천군 관계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전통혼례를 황씨 부부를 대상으로 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혼례장 주변에 떡메치기 등 전통체험장도 설치해 한바탕 마을잔치를 열겠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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