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각시 설레요" 50대 미국 입양인 옥천서 전통혼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1살 때 미국에 입양됐다가 40년만에 가족을 찾아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50대 여성이 충북 옥천군의 주선으로 전통혼례를 한다.
옥천군은 4일 오후 1시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 황혜경(55·미국명 제이미)씨와 미국인 남편 데이비드(65)씨가 전통방식으로 백년가약한다고 3일 밝혔다.
옥천군 관계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전통혼례를 황씨 부부를 대상으로 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혼례장 주변에 떡메치기 등 전통체험장도 설치해 한바탕 마을잔치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11살 때 미국에 입양됐다가 40년만에 가족을 찾아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50대 여성이 충북 옥천군의 주선으로 전통혼례를 한다.
옥천군은 4일 오후 1시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 황혜경(55·미국명 제이미)씨와 미국인 남편 데이비드(65)씨가 전통방식으로 백년가약한다고 3일 밝혔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1979년 미국에 입양된 황씨는 좋은 양부모 밑에서 성장했지만, 고국에 두고온 가족을 그리다가 2019년 경찰 도움으로 두 동생을 만나게 된다.
그러고는 1년 뒤 옥천에 사는 어머니(77)까지 찾아 비로소 뿔뿔이 헤어졌던 가족이 완성체를 이뤘다.
몇 차례 왕래 끝에 남편을 설득해 한국에 눌러앉은 그녀는 어머니와 한집에 살면서 애틋한 모녀의 정을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국적도 회복해 집 주변 청소년을 상대로 영어회화를 가르치는 중이다.
그러던 중 옥천군이 전통혼례를 제안했고, 부부는 기꺼이 화답했다.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한국식 혼례가 주는 또다른 의미가 있어서다.
황씨는 "혼례를 보기 위해 미국에서 동생이 들어오고, 친척과 지인들도 많이 온다"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생길 것 같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이번 전통혼례는 한국관광공사 '전통한옥 브랜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사모관대를 입은 신랑이 입장하면 연지곤지 곱게 찍은 신부가 장옷과 족두리 차림으로 가마를 타고 들어와 옛 방식 그대로 혼인의 예를 갖춘다.
혼례를 전후해 액운을 쫓고 풍요를 기원하는 처용무와 태평무 공연도 펼쳐져 하객과 관광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옥천군 관계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전통혼례를 황씨 부부를 대상으로 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혼례장 주변에 떡메치기 등 전통체험장도 설치해 한바탕 마을잔치를 열겠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콜택시냐"…수험표까지 수송하는 경찰에 내부 와글와글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앙투아네트 스캔들 연관설' 다이아 목걸이 67억원 낙찰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