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방첩당국, 금융시장 단속 나선다... “일부 국가가 혼란 야기”
중국 방첩당국이 2일 금융 시장의 위법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31일 열린 국가금융공작회의에서 금융 위험 예방을 강조하고 감독 강화를 지시하자 방첩기관이 움직인 것이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이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일부 국가가 금융 시장을 지정학적 게임의 도구로 여기며 통화 패권을 반복적으로 휘두른다”면서 “금융 분야를 면밀히 주시해 위법 행위를 단속하고 국가안보 위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겠다”고 했다. 또 “공매도자뿐 아니라 중국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금융 시장을 혼란에 빠트려 약세 정서를 퍼트리고 중국의 금융 자산 편취를 돕는 자들이 있다”면서 “이는 금융 안정을 유지하는데 새로운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가 안보 기관들은 경제·금융을 비롯한 분야에서 국가 안보 체계 구축에 선제적으로 참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자국의 자본 이탈과 공매도를 미국 등 외부 세력의 의도된 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금리 정책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고, 올해 위안화 환율은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자본 순 유출 규모는 전월 대비 80% 늘어난 750억달러(약 100조원)로, 2016년 말 이후 가장 규모가 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말 열린 금융공작회의에서 “금융 위험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것은 정부의 영원한 과제이며, 모든 면에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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