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적자 폭 줄인 SK온, 전기차 둔화 속 흑자 전환 나설까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배터리 후발업체인 SK온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둔화 조짐 속에도 올해 3분기 적자 규모를 역대 최소로 줄이며 선방한 가운데 SK온이 목표대로 올해 4분기에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조7천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주요 원소재 가격 하락에 따른 배터리 판매가격 하락에도 연간 누적 매출액은 10조원을 넘었다.
영업손실은 861억원으로, 역대 최소 규모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1·2 공장 등 북미 공장의 수율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규모 확대 등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 적자 규모를 줄였다.
3분기 AMPC 수혜 규모는 2천99억원이다.
상반기 합산액이 1천67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생산 효율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가동 규모가 SK온보다 큰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AMPC 금액으로 2천155억원을 반영한 점을 감안하면 생산성 개선 효과가 상당한 셈이다. 삼성SDI는 북미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은 탓에 보조금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온 조지아 공장을 비롯한 글로벌 생산공장 수율은 9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분기에는 생산성 개선에 따른 수익성 향상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장 가동률 상승과 AMPC 규모 확대로 4분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며 "SK온의 외형과 이익 성장세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전기차 시장의 화두인 수요 둔화가 심화하면 SK온의 실적 개선 속도도 늦어질 수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전기차 수요 둔화 등에 따라 단기 실적 개선 속도 둔화는 불가피하나 SK온의 설비 수율 개선은 지속 중"이라며 "전방 수요 개선 등 영업 환경 개선 시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EV볼륨스에 따르면 올 1∼9월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평균 37.2%이며, 그중 미국 시장(56.9%)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각국의 환경 정책, 연비 규제, 친환경차 인센티브 등으로 북미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견조할 전망"이라며 "중국의 수요 성장세와 북미의 높은 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2030년까지 수요 성장성 대비 공급은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동섭 SK온 사장도 지난 1일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 참석해 "소비가 약간 주춤하지만 여전히 전망 기관들은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1∼2년 정도 흔들림이 있더라도 전반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글로벌 통합 생산계획 등 생산 효율화를 통해 시장 둔화에 선제 대응하고, 중장기 성장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신규 공장의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위해 다른 공장에서 경험을 축적한 생산 기술·제조 인력으로 꾸려진 '코어팀'을 3∼6개월간 집중 투입하고, 리얼타임(실시간) 모니터링을 확대해 사후 대응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아 SK온 글로벌얼라이언스 부사장은 "4분기를 포함한 향후에도 미국 공장 수율 개선, AMPC 확대, 전방위적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며 "단기 시장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다가올 전기차 시장 회복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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