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옥적 허용”은 끝났나, ‘7인의 탈출’ 끝없는 시청률 부진…시청자도 관심 껐다[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뭔가 있겠거니 하고 참고 보다가 이제 포기했다. ‘7인의 탈출’에서 탈출하려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이다. SBS 히트 드라마로 손꼽히는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PD가 재회한 신작으로 방송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막장 드라마’의 재림이었다. 첫 방송부터 한모네(이유비)의 원조교제 및 교내 출산, 금라희(황정음)이 친딸 방다미(정라엘)의 아동학대 장면 등이 그려져 논란이 일었다.
미술 교사인 고명지(조윤희)가 한모네(이유비)로부터 다이아몬드 팔찌를 받는 내용이 그려져 현직 교사들이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비현실적인 전개가 일부 시청자의 의아함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7인의 탈출'와 관련한 수십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시청률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1회 6.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한 ‘7인의 탈출’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월 13일 6.8%를 기록한 데 이어 급기야 10월 27일엔 5.3%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10월 28일 12회 시청률은 5.6%를 기록했다.
한때 ‘순옥적 허용’이 유행했다. ‘아내의 유혹’ ‘황후의 품격’ 등 개연성이 떨어져도 ‘재미있다’는 이유로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를 시청했다. 그러나 ‘7인의 탈출’은 개연성을 전혀 찾을 수 없는 데다 자극적인 ‘매운 맛’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초반부에 시청자 게시판은 연일 시끄러웠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현실과 한참 동 떨어진 막장 드라마를 방영하느냐는 비난이 빗발쳤다.
시청자도 포기했는지 지난 10월 27일 이후 게시판에는 단 한 건의 글도 올라오지 않았다.
SBS는 급기야 칼을 빼들었다. 시즌1의 메인 연출자였던 주동민 감독이 하차하고, 후임으로 공동연출을 했던 오준혁 감독이 메인 연출자로 시즌2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총 17부작인 ‘7인의 탈출’ 시즌1은 11월 중순 막을 내린다. 과연 오준혁 PD를 필두로 ‘7인의 탈출’ 시즌2가 전 시즌의 부진을 메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시즌2는 내년 3월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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