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그날의 용기, 계속 이어간다"(종합)

이수민 기자 박지현 수습기자 2023. 11. 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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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이 3일 오전 11시 광주 서구 화정동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개최됐다.

이날 주제공연은 '학생, 독립운동의 주역이 되다'를 주제로 독립운동의 정신과 전개과정을 표현한 뮤지컬 공연과 광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사용됐던 격문 낭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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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보훈부장관 "호남의 역사는 호국의 역사 그 자체"
3일 오전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제94회 학생독립운동기념식이 거행되고 있다. 2023.11.3/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박지현 수습기자 = 제94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이 3일 오전 11시 광주 서구 화정동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개최됐다.

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30일 광주-나주 간 통학열차를 이용하던 한일 학생들의 충돌이 도화선이 돼 같은 해 11월3일 광주에서 전국으로 퍼져나간 항일독립운동이다.

당초 기념행사는 교육부 주관으로 지방교육청에서 실시했으나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평가받는 점을 고려해 지난 2018년부터 정부 기념식으로 격상돼 정부 주관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은 '타오르는 그날의 불꽃으로'를 주제로 독립유공자 유족과 정부주요인사, 광주교대·광주자연과학고·광주제일고·수피아여고·숭일고·전남여고 등 학생독립운동 참가 학교 6곳의 학생 180명 등 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타오르는 그날의 불꽃으로'는 일본 식민치하의 엄혹한 상황에서도 대한독립을 위해 차별과 불의에 항거했던 청년학생들의 용기와 정의로움을 기억하고, 미래세대들이 주체성을 살려 오늘에 맞게 계승하고 확대하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행사는 개식과 여는영상,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기념공연 1막, 기념사, 기념공연 2막, 학생의 날 노래 제창 순으로 40분간 진행됐다.

3일 오전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제94회 학생독립운동기념식 '타오르는 그날의 불꽃으로'가 거행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 뮤지컬 팀이 축하공연하고 있다. 2023.11.3/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헌화와 분향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 학생 대표 6명 등이 함께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이 눈길을 끌었다. 독립운동을 위해 학업을 포기해야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학창시절 사진을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해 졸업앨범을 제작했다.

박민식 장관이 학생 독립유공자 유족과 참여 학교의 대표학생에게 직접 수여했다.

첫번째 수여자는 고(故) 조계현 열사의 차남인 조창범씨다. 조계현 열사는 1929년 광주에서 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나자 선두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독서회 사건으로 체포돼 3년형을 받았다.

이어 김서영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 학생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학교 선배 10명이 수록된 앨범을 받았다.

이날 주제공연은 '학생, 독립운동의 주역이 되다'를 주제로 독립운동의 정신과 전개과정을 표현한 뮤지컬 공연과 광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사용됐던 격문 낭독으로 진행됐다.

3일 오전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제94회 학생독립운동기념식 '타오르는 그날의 불꽃으로'가 거행되고 있는 가운데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이 독립유공자에게 늦은 졸업사진을 전달하고 있다. 2023.11.3/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광주·호남의 자긍심의 원천이자 우리 역사의 자랑스러운 영웅이신 분들을 널리 알리고 기억할 수 있도록 국가보훈부가 더욱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학생독립운동은 굴복하지 않고 용기냈던 호남의 청년과 학생들이 있었기에 시작될 수 있었다"며 "또 수많은 광주와 호남의 민중들이 이 거국적인 독립운동을 함께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훈으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념식은 참석자 전원이 일어나 '학생의 날' 노래를 제창하며 마무리됐다.

학생대표로 헌화와 분향을 한 문은아양(17·전남여고 2학년)은 "학생 독립운동에 앞장선 선배들과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또래들은 관련 내용을 잘 모르기도 하는데 많이 알려져서 오늘날 누리는 자유가 선열들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윤아양(17·여·광주자연과학고 2학년)은 "광주 학생독립운동의 전개과정을 소개한 뮤지컬 공연을 보고 눈물이 절로 났다"며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배들이 있어서 지금의 저와 친구들이 편하게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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