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소상공인 만나 "저리융자 예산 4조원···저금리 대출 전환"
윤석열 대통령이 3일 '2023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 참석해 "정부 정책의 가장 우선순위는 바로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3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서 "여러분은 우리 경제의 뿌리이자 민생 경제의 근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 대통령이 참석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요식업, 미용업 등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 200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제가 지난 대선 당시 제1호 공약이 바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살리기'였다. 또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취임해서 우리 정부의 제1호 국정과제 역시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회복과 도약'이었다"며 "우리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하자마자 제가 대선 때 국민께 드린 그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62조원 규모의 과감한 추경을 실시해서 코로나 영업 제한으로 손실을 본 소상공인들에게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보전금을 드린 바 있다. 작년 10월부터는 30조원 규모의 '새출발기금'을 조성해서 소상공인들의 재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우리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시장 개척과 글로벌 활동 강화를 위해 많은 기업인들과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우리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시장을 개척하고 열심히 활동해서 많은 일자리를 만들게 되면 양질의 임금 근로자가 많아지게 되고, 그러면 소상공인 여러분들의 직역에 새로이 진입하는 그런 분들이 줄어들고, 여러분들의 지위가 안정되게 된다"며 "그래서 여러분들을 직접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과 또 기업의 활동과 투자를 지원해서 임금 근로자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결국 동전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대통령실은 수십 곳의 민생 현장을 찾아 어려운 국민들의 절규를 들었다. 끊임없이 오르는 대출 금리와 인건비로 생사의 기로에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정부는 고금리로 인한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저리융자 자금 4조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했다. 뿐만 아니라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특단의 지원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 시기 정부가 선지급했던 재난지원금에 대해 8000억원의 환수금은 전액 면제할 계획"이라며 "늘어나는 에너지, 원재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스요금 분할 납부제를 실시하고, 소상공인들이 사용하는 노후화된 냉난방기 6만4000개를 교체하도록 예산 편성을 해 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시장 경제를 기조로 해서 민간 중심, 기업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글로벌 중추 외교를 경제 중심으로 펴 나가며 각국과 전략 협력을 강화해서 우리 기업들이 전 세계에 진출하고 시장 개척을 할 수 있게 플랫폼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의 경제 역량, 그리고 소비 수준을 끌어올려서 여러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양질의 일자리에서 임금 근로자들이 이탈해 갖고 소상공인들의 직역을 새로이 진입해서 여러분들을 힘들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기업의 일자리와 소상공인의 보호 지원이 동전의 양면이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어느 하나도 소홀함이 없도록 잘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추운 겨울이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가 여러분에게 지원의 손길을 힘껏 내밀겠다. 따뜻한 정부가 되겠다. 어려우시지만 힘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본 행사에 앞서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펫산업연합회 등이 운영하는 업종별 부스를 참관했다. 소상공인대회 기간 중 펼쳐질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 결선 참가자들에게는 "좋은 결과를 얻으시라"며 덕담을 건넸다. 소상공인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훈·포장과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이, 대통령실에서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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