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불면증 고통, 정밀 검사 필요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잠을 자려고 하지만 불면증에 시달려 고통 받는 이들이 많다. 밤에 잠을 아예 이루지 못하거나 중간에 자주 깨어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이러한 불면증은 수면 부족 현상을 초래해 만성피로에 따른 주간 업무 능률 저하, 주간졸림증 등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심할 경우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어 우울증마저 경험하기도 한다.
불면증은 원인 및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불면증은 1개월 미만으로 나타나는 단기 수면장애로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순간 흥분 상태에 놓인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다. 즉,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학교 입학이나 취업 면접이 예정돼 있을 때, 친구와 다투었을 때, 사별을 경험했을 때 급성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해외여행에 따른 시차 적응 문제도 급성 불면증 원인이 된다.
급성 불면증은 단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수면장애 증상이기 때문에 간단한 노력만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단기적인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급성 불면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만성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만성 불면증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불면증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환자 대다수가 6개월 이상 불면에 시달리는데 치료 시 원인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만성 불면증은 현대인들의 우울, 무기력감, 체질적 문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외에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 잘못된 수면습관 및 환경, 류마티스 등의 자가면역염증질환 등도 주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만성 불면증이 장기화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없고 신경과민, 짜증, 우울 등이 더욱 심해진다. 또 만성피로가 오래 이어져 학업, 직장 업무 수행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따라서 의료기관에 내원해 정밀 검사 후 맞춤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천중앙신경내과의원 김평순 원장은 “불면증 치료 전 문진 및 심리분석, 이학적 검사, 혈액검사 등을 시행해 원인 진단에 나선다”며 “정밀 검사 이후 환자 건강 상태에 따라 약물요법, 행동인지치료, 수면제한치료, 자극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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