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퀴어문화축제…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최상원 2023. 11. 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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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축제인 퀴어문화축제의 올해 마지막 행사가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3일 "오는 25일 오전 11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광장 남쪽 도로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지개로 물들여라'라는 주제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바른가치수호 경남도민연합'은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오는 25일 창원광장 북쪽 도로에서 5천여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고 거리행진도 하겠다고 창원중부경찰서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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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가 오는 25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제공

성소수자 축제인 퀴어문화축제의 올해 마지막 행사가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3일 “오는 25일 오전 11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광장 남쪽 도로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지개로 물들여라’라는 주제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퀴어문화축제가 국내에선 2000년부터 열리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2020년부터 대부분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경남에선 2019년 처음 열렸는데,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온라인에서 열렸고, 2021년부터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야외에서 열리게 됐다. 오는 25일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는 6월17일 대구, 7월1일 서울, 9월9일 인천에 이어 열리는 올해 마지막 행사이다.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거리행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축제 참가자들이 자신의 복장을 설명하고 뽐내는 무지개런웨이도 열린다. 주한 캐나다대사관 등 20여개 단체는 이날 창원광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자체적으로 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축제조직위는 기부를 받아서 행사경비를 마련하고 있는데, 3일 현재 3120여명이 160여만원을 냈다. 현장에서 슬리퍼, 물잔, 열쇠고리 등 퀴어문화축제를 상징하는 기념품도 판매한다.

이민규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우리가 여전히 이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올해 마지막 퀴어문화축제인 경남퀴어문화축제에서 선언하려고 한다. 모두가 존재 자체로 소중한,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우리 사회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도록 경남퀴어문화축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퀴어문화축제를 달가워하지 않는 시선도 있다.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바른가치수호 경남도민연합’은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오는 25일 창원광장 북쪽 도로에서 5천여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고 거리행진도 하겠다고 창원중부경찰서에 신고했다. 이 단체는 2019년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 때도 같은 장소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당시 큰 마찰은 없었으나, 곳곳에서 일부 회원들의 충돌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축제조직위는 “혐오세력의 방해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관할 경찰인 창원중부경찰서는 “폭력과는 거리가 먼 행사이지만, 혹시라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마찰을 피하기 위해 두 단체와 집회 시간, 거리행진 구간 등을 조율하고 있다. 당연히 경찰력을 동원해서 질서유지를 할 것이며, 두 단체의 접점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서울·인천 등에선 해당 지자체가 축제 장소 사용을 막는 등 퀴어문화축제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특히 대구시는 도로점용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며 시청직원들을 동원해 축제 행사장 철거(행정대집행)를 시도하다가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민규 위원장은 “아직 창원시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지 않았다. 2019년 제1회 축제 때 아무런 문제를 삼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문제 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교통정책팀은 “현재로선 행사를 막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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