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 급증…자율방범대는 "사비 쓰고 굽신거리며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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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 전주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학생을 수차례 폭행하고 목을 조른 5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현장에서 봉사하는 자율방범대는 "식대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며 "봉사활동을 할 기본적인 여건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3일 CBS노컷뉴스 확인 결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A 자율방범대는 한 달에 34만 원가량의 지원금을 지자체로부터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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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도 대원 기부 받아 사용
초소 중 절반이 불법 건축물 or 컨테이너
"부족한 예산 탓에 자율방범대 정치화"
최근 전북 전주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학생을 수차례 폭행하고 목을 조른 5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또 지난 8월에는 천변 산책로를 걷던 30대 여성의 목을 조르고 성폭행하려 한 40대가 구속됐다.
이렇게 이상 동기 범죄(묻지마 범죄)가 전국적으로 증가하자 정부가 자율방범대 확대 지원 등을 논의하고 있다. 현장에서 봉사하는 자율방범대는 "식대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며 "봉사활동을 할 기본적인 여건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달 30여만 원…에어컨도 대원이 기부, 사비 들여 운영
A 방범대는 이 지원금을 전기료 등 공과금과 생수, 간식비 등에 사용한다. 하루에 1인당 3천 원씩 두 명분이 지급되는 형식이다.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방범대원들은 사비를 들여 방범대를 유지하고 있다. A 방범대에 설치된 에어컨 또한 대원이 기부한 것이다.
또 컴퓨터나 프린트, 냉장고 등을 기부받는 경우가 많다. 종이, 볼펜 등 사무실 집기류도 모두 대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심지어 전북에 있는 전체 자율방범대 초소 가운데 절반인 141곳이 불법 건축물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전체 초소 중 60%가 컨테이너 시설이다.
"방범대 정치적 중립 위해 지원 확대 필요"
한 달 34만 원의 지원금으로 초소 관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방범대는 시·도의원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A 방범대의 대장은 "시·도의원에게 별도로 요청을 해야만 할 수 있는 사업들이 있다"며 "노후화된 초소 개선 사업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후 컨테이너 개선사업이나 에어컨, 기타 볼펜 등 집기들이 제공된다면 정치인에게 굽신거리지 않고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며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종종 자율방범대들이 정치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가를 바라고 봉사하는 것이 아니기에 식비도 필요하지 않다"며 "봉사할 환경만 조성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이상 동기 범죄(묻지 마 범죄)가 전국적으로 증가하자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대책으로 폐쇄회로(CC)TV 등 기반 시설 확충과 자율방범대 확대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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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송승민 기자 sm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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