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종노릇·갑질 비판에… 김주현, 4대 금융그룹 회장과 상생금융 마련 회동한다

박슬기 기자 2023. 11. 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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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메모하는 모습./사진=대통령실 제공
올 2월 윤석열 대통령의 '돈잔치' 비판을 받은 은행권이 이번엔 '종노릇', '갑질'이란 발언에 긴장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또다시 상생금융 보따리를 줄줄이 준비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관으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회동할 계획이다. 오는 16일에는 각 금융그룹들이 상생금융 추진 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금융그룹들은 금융당국에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해 제출하는데 상생금융 범위와 규모에 따라 금융당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은행은 이날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대책을 세웠다.

개인 사업자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이자 캐시백 ▲서민금융 공급 확대 ▲에너지 생활비·통신비 지원 ▲경영 컨설팅 지원 등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하나금융그룹이 실시해온 취약계층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에 더해 추가적으로 가동하는 소상공인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라며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1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으로 원금·이자 상환을 유예해온 2500여명 고객에게 6개월간 전월 납부한 이자를 매월 돌려주는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실시해 약 40억원을 지원한다.

현재 하나은행은 지난 9월 만기 연장·상환 유예 지원 조치가 종료된 뒤에도 약 1500억원의 대출에 대해 자체 연장 조치 중이다.

제조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 2만1000명에게는 약 210억언 규모로 중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융 대출 상품(희망플러스 보증부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 3만2000명을 대상으론 약 115억원 규모의 이자를 돌려준다.

서민금융 공급 확대를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로 신규 대추을 받은 고객 약 6만명에게는 약 300억원의 이자를 돌려준다.

하나은행은 서민금융상품 이용자, 고금리 취약 차주 등 은행이 선정한 금융 취약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20만원(약 3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 신규 가맹점 소상공인 고객에게 1인당 5만원(약 20억원)의 통신비를 지원하며 매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일부 개인 사업자 대출 이용 고객에게는 1인당 50만원(약 15억원)의 컨설팅 비용을 지원한다.

이날 광장시장을 방문한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고금리와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시대에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 보탬이 되는 금융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며 "사장님들이 힘을 내실 수 있도록 서민금융 확대 등 내실 있고 촘촘한 지원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 손님들의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계열사 CEO 긴급 소집 "상생금융 추가 방안 마련하라"


다른 은행들도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해 상생금융 현황을 점검하고 약속된정책의 신속한 실행을 주문했다.

이어 각 계열사별로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추가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우리은행은 곧바로 전 임원 회의를 실시해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민적 눈높이에 맞는 금융의 역할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규모 상생금융 방안을 준비하여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롭과 신한금융그룹도 상생금융 방안 검토 중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한국의 은행은 일종의 독과점 체제로 갑질을 많이 한다"며 "은행의 독과점 행태는 정부가 그냥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 강하게 우리가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는 소상공인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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