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일우의 기회” 총선 200석 외치는 민주…“끌어내리든 국정기조 전환이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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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200석 확보를 외치고 있다.
전체 국회의원 3분의 2로 대통령 탄핵소추권 의결 요건 충족이자, 각종 법안 통과와 심지어 개헌까지도 가능한데 만약 야당이 200석을 채운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남은 임기 국회 주도권을 가져와 막강한 영향력을 정부에 행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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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민주당 의원 “110석이 받쳐줘서 尹 대통령의 ‘묻지마 거부권’ 가능한 것”
당 일부에서는 조심스러운 반응…김영진 의원 “그런 발언 조심할 때”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200석 확보를 외치고 있다. 전체 국회의원 3분의 2로 대통령 탄핵소추권 의결 요건 충족이자, 각종 법안 통과와 심지어 개헌까지도 가능한데 만약 야당이 200석을 채운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남은 임기 국회 주도권을 가져와 막강한 영향력을 정부에 행사할 수도 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200석 확보에 가장 큰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비친다. MBC 앵커 출신으로 통일부 장관을 거친 정 고문은 지난 1일 KBC 광주방송에 출연해 광주 도착 후 택시기사에게서 ‘민주당만 잘하면 내년에 이 정권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정 고문은 “200석 넘길 수 있다는 게 기사님 얘기인데, 끌어내리든 적어도 국정기조의 전환을 강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200석 달성을 위한 결기나 투지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아직은 모자란다고 진단했다.
정 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약간 부드러워진 것 같은데 바뀌는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 질문을 받고 “강서 보궐선거에서 참패하지 않았나”라며 ‘선거의 힘’이 윤 대통령에게 영향을 줬다고 짚었다. 그리고는 “수도권도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강서에서 보여줬다”며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120 몇 개 의석을 석권하면 200석 못하리라는 법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번(대선)에 호남에서 47만표를 이겼는데 호남에서 12만표만 저쪽 안 찍고 이쪽 찍었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안 됐다”며 “겸손하게 권력자로서가 아니라 봉사자로 일했어야 하는데, 지난 1년 반 군림 행태는 ‘목불인견’으로 갔다”고 지적했다.
정 고문은 항명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언급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직권남용 이런 거는 명백한 법률 위반이기 때문에 이게 소명되면 바로 탄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는 “족쇄가 채워지기 때문에 꼼짝 못한다”며 “국민이 대통령을 통제할 수 있다”고도 했다.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내년 총선 우리 당의 최대 목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 행사 기반을 최소한으로 축소하는 것”이라며 정 고문과 비슷한 말을 한 이탄희 의원은 한층 더 나아가 국민의힘의 의석 수를 100석 이하로 끌어내릴 ‘천재일우’와 같은 기회가 민주당에 오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110석이 받쳐주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묻지마 거부권’을 막 행사하고 있다”며, 국민 사이에서 ‘무정부 상태’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의원은 자신이 말한 200석 달성은 민주당 단독으로는 이룰 수가 없고 이론상으로는 2020년 총선에서의 180석이 최대치라며, 다른 진보성향 야당들과 힘을 합해 ‘연합 200석’을 만들어야 한다고 내세웠다.
기세 등등하게 200석 확보를 외치는 이들과 달리 민주당 일부에서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있다.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은 김영진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연합 200석’은 이 의원의 개인 생각이라며 “지금 민주당은 그런 발언을 조심할 때”라고 타일렀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는 민주당을 국민이 좋아해서보다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회초리’ 성격이 더 강하므로 이를 민주당 지지로 착각하면 안 된다면서다. 같은 맥락에서 김 의원은 보선 결과를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끌어오는 시선을 놓고서 ‘자기중심적’ 정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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