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커리어 최악의 부상' 네이마르, 수술 성공적...복귀까지 최장 1년 예상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네이마르가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
스페인 '아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네이마르는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이제 회복을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할 것이다. 현재로선 남은 시즌과 내년 여름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AP 통신' 또한 "네이마르의 수술은 브라질 국가대표팀 주치의인 로드리고 라스마르가 집도했다. 회복까지는 6~1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오는 6월에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개인 SNS를 통해 수술 후 사진을 올린 뒤 "모든 게 잘 진행됐다.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건강하게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네이마르가 부상을 당한 건 지난달 18일이었다. 네이마르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메리카 예선 4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장했다.
다윈 누녜스의 선제골로 우루과이가 앞서가던 전반 추가시간 네이마르는 데 라 크루즈와의 경합 과정에서 넘어진 뒤에 극한의 고통을 호소했다. 큰 접촉도 아니었지만 네이마르는 다리가 약간 뒤틀렸다. 네이마르는 좌측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지면서 의료진을 불렀다. 의료진이 곧바로 뛰어 들어와 네이마르를 치료해줬지만 추가적인 경기 소화는 불가능했다.
결국 네이마르는 들것에 실려서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네이마르는 경기장을 나가면서 얼굴을 감싸면서 눈물을 흘렸다. 심각한 부상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생각보다도 부상이 너무나 심각했다.
브라질 국가대표팀은 네이마르가 부상을 당하고 하루 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네이마르는 18일 MRI 및 영상 검사를 진행했는데 좌측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마르는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게 될 것이다"고 발표했다.
네이마르 역시 좌절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정말 슬프고 최악의 순간이다. 내가 강한 건 알지만, 이번엔 가족과 친구들이 더 필요하다. 부상과 수술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 회복한 지 4개월 만에 다시 겪는다고 상상해봐라. 여러분들의 응원과 애정의 메시지에 감사드린다"라며 슬픈 감정을 전했다.
반월판은 무릎 위아래 관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연골을 말한다. 전방 십자인대는 무릎 회전의 안정성을 제공해주고, 무릎이 튀어나가는 걸 방지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두 부위 중 한 곳만 크게 다쳐도 선수 생명에 있어서 큰 지장을 준다.
그런데 네이마르는 두 곳 모두 파열되어버리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될지는 가늠조차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정도의 부상은 단순히 회복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로서 재기할 수 있을지도 고려해봐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네이마르한테는 수술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네이마르는 부상을 당한 후 잠시 쉬다가 수술을 준비했다. 브라질 '글로보'는 2일 "전방십자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된 네이마르가 수술을 받기 위해 수요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도착했다. 그리고 목요일 미나스제라이스에서 브라질 대표팀과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주치의인 라스마르가 집도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계속해서 "네이마르 소속팀인 알 힐랄은 파리에서 수술을 진행하게끔 하려 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다시 한 번 라스마르에게 수술받길 원했다. 라스마르는 2018년 오른발 골절 수술, 올해 3월 발목 인대 수술을 집도한 의사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네이마르는 벨루오리존치에 도착하자마자 5년 전 수술을 받은 곳과 같은 메이터 데이 병원으로 곧장 향했다. 예상 회복 기간은 약 10개월이다. 이번 부상은 2023년 기준으로 두 번째 심각한 부상이다"라고 전했다.
반월판이나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선수들 대부분이 과거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 반월판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찾지 못한 대표적인 선수가 페르난도 토레스다. 가공할 만한 속도와 방향 전환 능력을 보여주던 토레스는 부상 후 커리어가 급격하게 꺾였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성기 기량을 되찾지 못한 선수 중 한 명은 라다멜 팔카오다. 팔카오는 AS모나코로 이적했을 때만 해도 인간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십자인대 부상 후 많은 팀을 전전하면서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심지어 이미 커리어 내내 이어진 잦은 부상으로 인해서 전성기에서 일찍 추락해버린 케이스다. 수술과 재활이 잘 치료된다고 해도, 과거만큼의 화려한 드리블 실력을 보여주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만큼 이번 부상은 치명적이다. 수술이 잘됐다고 해도, 기량 회복이 걱정이다.
네이마르는 부상이 선수 생활을 망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PSG)로 떠난 후 네이마르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메날두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현실로 이뤄내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로 이적해서 이제 5경기를 소화했는데 장기간 결장이 예상되면서 알 힐랄에도 비상이 걸렸다. 연봉과 기타 보너스를 포함해 2025년까지 네이마르는 알 힐랄에서 4억 달러(약 5290억 원)를 수령하게 되는데, 알 힐랄 입장에서는 네이마르가 1경기만 빠져도 엄청난 손해다.
네이마르의 부상은 브라질 대표팀한테도 최악의 소식이다. 네이마르가 전성기가 지났다고 해도 브라질의 에이스는 네이마르였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네이마르의 출전 유무에 따라서 브라질의 경기력은 차원이 달라졌다. 당분간 브라질은 네이마르 없이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코파 아메리카에서 네이마르가 없다는 건 매우 치명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아스'는 색다른 소식을 전했다. 네이마르가 수술하기 전에 자신의 지인들을 불러 파티를 열었다는 것이다. 매체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근처 망가라티바에 있는 네이마르의 저택에서 파티가 열렸다. 그 파티에 초대됐던 사람에 따르면 부상이 네이마르를 크게 실망시키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스'와 인터뷰한 소식통에 따르면 네이마르의 저택을 지키는 보안 직원이 파티 참가자들의 휴대폰을 모두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마르의 부상 상황에 대해서 언론에 누출되지 않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파티 참가자는 "네이마르는 미치광이처럼 춤을 추었다. 그는 필드에서 다리가 부러졌을지 모르지만 댄스 플로어에서는 미친 듯이 춤을 췄다"고 전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십자인대와 반월판 부상을 당했지만 네이마르가 수술 후에 잘 복귀할 가능성도 있을 수도 있다. 모두가 네이마르의 천재성이 다시 발휘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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