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타링크, 손익분기점 도달”…美에선 ‘전쟁개입’ 우려도

블룸버그 “중요한 전환점”…기업가치 200조원 이상 평가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스타링크 위성이 발사되는 모습 ⓒAP=연합뉴스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사업이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일(현지 시각)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스타링크가 현금 흐름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며 "대단한 팀의 훌륭한 성과"라고 썼다. 이어 "스타링크는 이제 모든 활성 위성의 과반수가 됐으며, 내년 중에는 지구에서 그간 발사된 모든 위성의 과반수를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머스크의 손익분기점 언급이 스페이스X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머스크는 손익분기점의 산정 기준이나 기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해 스타링크가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이 사업의 가장 큰 목표는 "파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초 스페이스X의 그윈 숏웰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스타링크의 지난해 분기 현금 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올해 안에 스페이스X 전체의 손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스타링크 사업 부문의 상장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약 1500억 달러(약 200조1000억원)로 평가되고 있으며, 기업 가치의 핵심으로는 스타링크 사업이 꼽힌다.

다만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는 머스크가 스타링크 통신망을 통해 전쟁에 개입한 정황이 있기 때문에 이 사업에 견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2월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지원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대립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확대되는 것을 꺼린 그가 러시아 해군 함대를 공격하려는 우크라이나를 방해하기 위해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을 차단 조치했다는 사실이 지난달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약 3년 전부터 스타링크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5000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올렸으며, 일반 소비자부터 기업, 정부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이 최근 밝힌 스타링크 가입자 수는 200만여 명이다. 매년 800개가량의 위성을 발사하고 있는 스타링크의 1세대 위성 배치계획은 1만2000개다. 총 4만2000개의 위성을 띄워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이 회사의 장기적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