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는 스토커"에 이어 '백설공주'가 또! '인어공주' 따라가나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3. 11. 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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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어공주'도 모자라 라틴계 '백설공주'라니, 디즈니의 '동심 파괴' 행보는 계속된다.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 또한 극단적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논란으로 화제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인어공주'의 전철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실사판 '백설공주'는 1937년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원작으로 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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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사진=디즈니

흑인 '인어공주'도 모자라 라틴계 '백설공주'라니, 디즈니의 '동심 파괴' 행보는 계속된다.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 또한 극단적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논란으로 화제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인어공주'의 전철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실사판 '백설공주'는 1937년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원작으로 한 작품.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바비' 감독·각본의 그레타 거윅이 각본가로 참여했다.

그런데, '백설공주'는 '인어공주'와 마찬가지로 캐스팅 단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어공주'가 흑인 할리 베일리였다면 '백설공주'는 라틴계 레이첼 지글러가 연기하며 '원작 훼손', 나아가 '동심 파괴' 지적의 목소리가 거세다. 디즈니의 지나친 PC주의가 반감을 키웠지만, 레이첼 지글러의 거침없는 발언도 '백설공주'의 비호감 이미지를 부추겼다. 

레이첼 지글러는 2022년 버라이어티, 피플 등 미국 유력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실사 버전은 왕자에 의해 구원받지 않으며, 그녀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 꿈꾸지 않을 거다. 원작 캐릭터보다 독립적인 성격", "'백설공주' 캐릭터 대부분은 오늘날 관객들에게 맞지 않는다. 우리는 백설공주를 고치고 현대 여성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연구했다. 문자 그대로 자신을 스토킹하는 한 남자와의 사랑 이야기에 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건 이상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고 밝히며 원작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샀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우리가 'PC 백설공주'라고 농담을 던지는데 그게 맞다. 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있으니까. 우리 버전은 '언젠가 왕자가 올 거야' 이상의 힘을 가진 젊은 여성에 관한 신선한 이야기", "난 백설공주이지만 배역을 위해 피부를 화이트 워싱을 하지 않았다" 등의 멘트로 예비 관객들의 심기를 건드려 비난을 자초했다.

여기에 '일곱 난쟁이' 캐스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올여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백설공주'의 촬영장 사진엔 '일곱 난쟁이'의 모습이 담겼는데, 낮은 싱크로율로 실망감을 더했다. '난쟁이'가 무색하게 한 명을 제외하곤 장신의 배우들로 포진되어 있었고 인종과 성별도 다 달랐다.

'인어공주'의 처참한 흥행 참패 후 위기를 감지하듯 디즈니는 결국 '백설공주'를 싹 뜯어고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10월 28일 디즈니 애니메이션 프로모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실사판 스틸을 첫 공개, 달라진 '일곱 난쟁이'를 선보인 것. 그나마 이전보다 싱크로율을 맞추려는 노력은 보였으나, 이 역시 어색한 CG로 외면받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캐스팅 논란과 레이첼 지글러의 발언들로 인한 구설수 등 문제로 개봉일을 1년 연기하기까지. '백설공주'는 애초 2024년 3월 22일에서 2025년 3월 21일로 미뤄졌다. 하지만 왕자를 '스토커'라고 표현하며 원작의 추억을 갈기갈기 찢은 '백설공주' 레이첼 지글러에 과연 몰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리메이크작에는 레이첼 지글러를 비롯해 갤 가돗이 계모를 연기하고, 앤드류 버냅이 왕자 대신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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