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광고주에 추석 연휴·마스크걸 활약도…네이버 실적 ‘쏠쏠’
영업이익, 전년比 15.1% 증가
플레이스 과금 광고주 51% 늘어
커머스 거래액 11.9조원 기록
네이버페이 산하 금융서비스 확대
마스크걸·입학용병 등 웹툰 두각
다만, 디스플레이 광고 부진 등의 영향으로 서치플랫폼 전체 매출 성장률은 0%대에 머물렀다. 나머지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증가한 3802억원을 달성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0% 올랐다.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550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직전 분기보다 각각 18.7%, 6.9% 증가한 수준이다.
사업별로 보면 광고 매출 등이 포함된 서치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89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늘었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경기 둔화 영향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직전 분기보다 4.9% 감소한 2067억원에 그쳤다. 추석선물·아시안게임 수요가 반영됐지만 PC 매출 감소와 유통·건설 업종 부진으로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검색광고는 온라인 광고시장 약세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고도화의 성과로 풀이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달에는 이용자 관심사를 파악해 개인화되고 유동적인 검색 결과를 스마트 블록 구조로 제공하는 한편 향후 생성형 AI 검색서비스의 사용성을 고려해 통합 검색의 UX·UI 개편도 진행했다”며 “이번 개편으로 검색 결과의 가독성과 가시성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돼 앞으로 이용자 탐색 효율과 클릭 체류시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광고주향으로 새롭게 선보일 클로버 포 애드의 경우 이달 말 나이키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 검색광고·디스플레이가 브랜드 정보를 학습한 생성형 AI와의 대화 경험과 결합된 파일럿을 준비중”이라며 “많은 광고주들이 관심을 표명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광고주 규모도 확대하고 기존 광고상품 효율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64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 증가했다.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에 따른 편입 효과를 제외해도 14.7% 성장한 셈이다. 국내 커머스 시장의 평균 성장폭을 웃돈다.
커머스 매출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중개·판매 매출액은 포시마크 효과를 제외할 경우 같은 기간 15.2% 증가한 3211억원을 달성했다. 브랜드스토어, 여행, 크림(KREAM·한정판 거래 플랫폼) 거래액 성장과 포시마크 편입 효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온라인 쇼핑시장 침체가 지속됐지만 네이버 커머스 전체 거래액은 1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늘었다. 포시마크를 제외해도 같은 기간 8.2% 성장했다.
상품·서비스 거래액은 휴가·연휴 효과로 모두 증가했다. 최 대표는 “상품 거래액 내에서는 브랜드 스토어가 다양한 업종에서 거래액이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했다”며 “서비스 거래액은 휴가와 긴 추석 연휴로 여행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갔다”고 했다.
브랜드 스토어에서 거래 비중이 큰 디지털 가전 브랜드, 도착보장 서비스 기호도가 높은 푸드·건강 분야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영향도 있다.
도착보장·브랜드 스토어 수수료 과금이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포시마크는 광고뿐 아니라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확대됐다. 외부 결제액은 같은 기간 45.8% 성장한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결제액은 삼성페이 MST 결제 기능 추가, 예약·주문 결제 성장에 힘입어 1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배 늘었다.
네이버는 대출비교 제휴처 확장, 예·적금 간편가입·내 보험 보장분석 서비스 출시, 종목토론방 주주인증 기능 도입 등 네이버페이 산하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434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직전 분기보다 각각 39.5%, 3.5%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같은 기간 각각 5%, 9%씩 성장한 4794억원을 달성했다. 마스크걸·DP 시즌2 등 웹툰 IP(지식재산) 영상화 작품이 흥행한 효과다. 인공지능(AI) 추천 기능 강화에 따라 사용자 활동성이 개선된 점도 성장 배경 중 하나다.
최 대표는 “이번 분기에는 플랫폼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 기능인 작가 홈을 도입해 작가의 근황과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하면서 독자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했다”며 “단기간에 1700명이 넘는 작가가 홈을 개설해 800만명 이상의 유저가 방문했고 이는 작품 감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웹툰은 오리지널·연재작 비중 확대로 거래액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오리지널 작품인 입학용병이 라인망가 월 거래액 16억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단일 작품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노우도 AI 프로필, 이어북(Yearbook) 등 신규 상품 흥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 성장했다.
특히 B2B(기업간거래) 매출액은 NCP(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의 매출 인식 변경 효과와 라인웍스 유료 ID 수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1.4% 성장한 셈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인프라·플랫폼 서비스 시장, SaaS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뉴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AI 솔루션 제공, 네이버 핵심 서비스가 융합된 경험 제공을 중심으로 지난 8월 공개한 생성형 AI 라인업은 계획대로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 고도화와 업데이트가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차세대 미래형 도시 구축 분야 B2B·B2G(기업·정부간거래)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네이버는 지난달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분기에는 생성형 AI 서비스 라인업과 수익화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앞으로의 AI 사업 방향을 제시해 영역별 성장세를 이어갈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디지털 트윈 기술의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추진 건을 비롯해 서비스뿐 아니라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한 글로벌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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