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메가서울' 찬반 거리 두며 "비열한 정치쇼" 비난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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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발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이 초대형 이슈로 부상하며 정국을 집어삼키고 있는 데도 민주당은 아직 공식적으로 찬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의사 정원 확대'에 이어 '메가 서울'까지 번번이 여당에 이슈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는 불만과도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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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흔들리고 충청 직격탄"…'이슈 주도권 열세' 비판론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경준 한주홍 기자 = 여당발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이 초대형 이슈로 부상하며 정국을 집어삼키고 있는 데도 민주당은 아직 공식적으로 찬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일단 여론의 향방을 지켜보겠다는 전략이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처럼 어정쩡한 모습으로는 총선 앞 이슈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할 사안"이라며 "이는 단순히 던질 이슈도, 바로 결정하고 판단할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내 전반적 기조가 사실상 반대론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가 이른바 '서울 위성도시' 표심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정부 때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구사한 '서울 뉴타운 전략'에 속절 없이 참패했던 트라우마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여론 지형상 우리도 강하게 반대하는 것이 맞지만 그랬다가 오히려 여당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며 "말도 안 되는 뉴타운 공약에 당했던 것을 반면교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지도부는 김포시 숙원 사업인 '지하철 5호선 연장'으로 맞불을 놓았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5호선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및 착수'를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그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검토"는 물론 "국회 국토상생발전 TF(태스크포스) 설치" 등 역제안도 추가로 내놓았다.
아울러 여당의 '메가 서울' 구상을 수도권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국토 갈라치기', '전형적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며 여론전에도 주력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선거를 의식한 아주 무책임하고 얄팍하고 비열한 정치쇼"라며 "여당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책임감마저 찾아볼 수 없는 한심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2015년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과밀화된 수도권 단일 체제로는 역부족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2015년의 김기현'과 '2023년의 김기현'은 같은 사람이냐"라고 쏘아붙였다.
김영진 의원은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의 소탐대실 전략이다. 김포를 건드리면 서울 강북이 흔들릴 것"이라며 "강북에 투자해야 할 서울 예산이 김포에 가게 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장경태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주나 천안 등 충청 지역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다. 수도권 규제의 혜택에서 충청권이 벗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명확히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는 '의사 정원 확대'에 이어 '메가 서울'까지 번번이 여당에 이슈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는 불만과도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 때 김포가 지역구였던 김두관 의원(경남 양산을)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지방자치, 노무현 대통령의 균형발전 정책을 계승하는 당"이라며 "그런 정체성 입장에서 보면 단호할 필요가 있는데 당이 여러 가지 고려사항이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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