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더웠던 11월…주말 비온 뒤 '반짝 추위'

박정연 기자 2023. 11. 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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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인 2일은 근대 기상관측이 이뤄진 이후 가장 더웠던 11월로 나타났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은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907년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기록된 11월 기온 중 가장 높다.

1979년 11월 이후 44년 만에 11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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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 때늦은 가을 더위가 이어진 3일 오전 강원 춘천시 삼천동의 산책로에 봄꽃인 철쭉이 펴 있다. 기상청은 11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이번 더위가 이날 중부 지방에서 시작하는 비로 사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제공

전날인 2일은 근대 기상관측이 이뤄진 이후 가장 더웠던 11월로 나타났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은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후 3시 25분 기준 서울의 이날 최고기온은 25.9도로 기록됐다.

1907년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기록된 11월 기온 중 가장 높다. 서울의 11월 최고기온 최고치 경신은 2011년 11월 5일 이후 12년 만이다. 2011년 11월 5일에도 25.9도였는데 기상청은 나중에 기록된 것을 선순위로 한다. 

같은 날 대전의 일최고기온은 26.3도로 기록됐다. 대전 또한 2011년 11월 이후 12년 만에 11월 최고기온 최고치가 바뀌었다. 대구에서도 이날 최고기온이 27.0도로 기록됐다. 1979년 11월 이후 44년 만에 11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경북 경주시와 강원 강릉시도 11월 일최고기온 최고치가 이날 바뀌었다. 경주시와 강릉시의 이날 기온은 각각 30도에 육박하는 29.4도와 29.1도까지 올랐다.

11월 '때아닌 더위'가 발생한 이유는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이 자리하면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습윤한 남서풍이 불어오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영동은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더 뜨거워졌다. 중부지방의 경우 1일 흐린 날씨로 복사냉각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은 점이 기온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주말 비내린 이후 다음주 초 '반짝추위'

갑작스럽게 더워진 날씨는 주말 동안 비가 찾아오면서 서서히 물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밤까지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빠르게 지나가면서 기압골 이동에 따라 전국 곳곳에 한차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4일 새벽에서 밤까지는 중국 동북지역에 고기압이 자리를 잡아 우리나라로 동풍이 불면서 동해안과 남부지방·제주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남부지방과 제주는 일본 쪽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바람과 동풍이 모이면서 동해안보다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측됐다.

5일 새벽에서 밤까지는 저기압 앞쪽에서 부는 바람과 일본 쪽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바람이 합쳐져 따뜻한 남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온난전선형 강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5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는 저기압이 북한을 지나는 상황에서 저기압 뒤쪽으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 내려와 기존 따뜻한 공기를 들어 올려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됐다. 이때 한랭전선이 빠르게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짧고 굵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비가 그친 뒤 북쪽에서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해 찬 바람이 불면서 8일까지 '반짝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온이 예년보다 꽤 높은 상황이 이어지다가 기온이 5~10도 내외로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까지 세게 불면서 '체감추위'가 상당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6일까진 최저기온은 14도로 평년기온보다 높고 최고기온은 15도로 평년기온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가 7일에는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이 각각 4도와 11도로 평년기온을 상당히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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