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잘 잡은 인요한 혁신위와 우려되는 與 기득권 반발[사설]

2023. 11. 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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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치의 양극화·저질화에 대한 국민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을 고려하면, 통합과 희생을 화두로 내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초반 행보는 정치개혁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국민은 여야 모두에 대개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념적·지역적 극단 정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어서 다수 국민의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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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치의 양극화·저질화에 대한 국민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을 고려하면, 통합과 희생을 화두로 내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초반 행보는 정치개혁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국민은 여야 모두에 대개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 위원장은 영남 스타 의원 수도권 출마, 이준석 등 징계 취소, 핼러윈 1주기 추모식 참석, 5·18 국립묘지 참배 등의 이슈를 던졌다. 3일 제2차 혁신위에선 3선 이상 동일 지역구 출마 금지, 불체포특권 포기 등도 거론됐다고 한다. 이념적·지역적 극단 정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어서 다수 국민의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인 위원장은 취임하면서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통합”을 요구하고,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기득권 세력의 양보와 희생을 촉구했다. 탈당설까지 나온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났고, 면담을 거부하는 이준석 전 대표에게도 회동을 요청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중진 실세들은 물론 이른바 ‘윤핵관’의 수도권 출마론에도 불을 지폈다.

문제는 여당 지도부다. 최근 ‘김포시의 서울 편입론’이 탄력을 받는 것을 계기로 당내 기득권 세력의 반발 움직임이 커간다. 인 위원장이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며 영남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하자 김용판 의원 등이 “잡아 놓은 고기 취급” 운운하며 반발한다. 영남에 기대 의원 노릇을 하면서 마치 자신들이 ‘낙동강 전선’을 지킨 양 호도한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친윤그룹 핵심 이철규 전 사무총장이 2일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것도 국민에겐 조령모개로 비친다.

아직 혁신이 본궤도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용두사미로 흐를 조짐이 보인다. 지금은 더 과감한 혁신 실천으로 국민에게 진정성을 보여야 할 때다. 김 대표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내 기득권 세력 설득에 나서야 가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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