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 유엔 산하기구 ‘사칭의혹’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법인허가 취소

최지영 기자 2023. 11. 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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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무처가 유엔 산하 기구를 사칭해 기부금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의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했다.

앞서 국민의힘 시민단체선진화특별위원회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가 유엔 본부와 기본 협약도 없이 산하 기구인 척 행세해 4년간 44억 원의 기부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회 사무처에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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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희 국민의힘 의원, 3일 국회조직관리위 의결서 공개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2일 오후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 법인 설립 허가 취소 의결”
정 의원 “철저한 감사와 조사 필요, 수 십 억 원의 기부금 반환해야”
발언하는 박수현 전 회장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회장을 지낸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단체 회장 재직 당시인 지난 2019년 8월 9일 케냐 나이로비 UN사무국에서 열린 ‘UN 2019 세계 청년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표연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회 사무처가 유엔 산하 기구를 사칭해 기부금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의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했다.

3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사무처에서 제출받은 의결서에 따르면, "국회조직관리위원회(위원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가 전날(2일) 오후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법인 설립 허가 취소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시민단체선진화특별위원회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가 유엔 본부와 기본 협약도 없이 산하 기구인 척 행세해 4년간 44억 원의 기부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회 사무처에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유엔해비타트 한국위는 지난 2019년 국회사무처에 법인 등록을 했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전 수석이 초대 회장을 지냈다. 박 전 수석은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 "유엔해비타트 한국위 설립은 처음부터 본부와 긴밀히 협의해 이뤄졌으며, 유엔 공식 서한을 통해 인정받았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었다.

하지만 유엔해비타트 본부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에 명칭과 로고 사용 금지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언하는 정경희 의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 정 의원실 제공.

정 의원은 "유엔 산하기구를 사칭한 단체를 설립해 기부금을 모금한 박수현 전 수석, 이런 단체를 설립허가 해주고 4년 동안 방치했던 국회사무처 모두 공범"이라며 "철저한 감사와 조사는 물론이고 수십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지금 즉시 반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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