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 골드글러브 이어 2관왕 도전장

MLB 선정… 베츠 등도 함께
17홈런·38도루 공격 맹활약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8·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실버슬러거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일 오전(한국시간)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스펜서 스티어(신시내티 레즈)와 함께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실버슬러거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매년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김하성은 올해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에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를 남겼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49. 김하성은 특히 시즌 후반기 팀의 톱타자를 맡아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메이저리그닷컴은 “김하성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샌디에이고의 내야 전역에서 뛰었고 38차례 베이스를 훔치는 동안 17개의 홈런을 쳤다”며 활약을 조명했다.

앞서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도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골드글러브는 한 시즌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뽐낸 선수를 뽑는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골드글러브를 놓쳤던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에 도전한다.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오는 6일에 발표된다.

다만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하는 올해 실버슬러거의 수상 가능성은 작다. 벨린저는 130경기에서 타율 0.307에 26홈런, 97타점, 95득점, 20도루를 올렸다.

또 베츠는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에 39홈런, 107타점, 126득점, 14도루로 활약했다.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스티어도 타율 0.271과 23홈런 86타점 등 주요 공격 지표가 김하성에 우위다.

그러나 골드글러브에 이어 타격상인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것은 김하성이 올해 공수에서 모두 활약을 인정받았다는 의미. 앞서 김하성은 지난 9월에도 미국 야구 전문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로부터 내셔널리그 2루수 수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감독, 스카우트 등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최고 2루수로 평가받았다. 실버슬러거 수상자는 오는 10일 공개된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